2013년 이후 3년 만에 4차 핵실험

▲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지난 2015년 10월 25일 위성촬영. (사진=38노스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6일 오전 10시 30분(북한시간 10시) 첫 수소탄 핵실험을 감행해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공개하기는 사상 처음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12시 30분 특별 중대보도를 통해 "첫 수소탄 실험을 완전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기상청,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이날 북한 양강도 백암군 승지백암에서 19㎞, 길주 북서쪽 48㎞, 청진 남서쪽 약 80㎞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길주군 풍계리 인근이다.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발표는 인공지진이 감지된 지 약 2시간 만에 신속하게 이뤄졌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2015년 12월 15일 주체적으로 수소탄 실험을 진행하기 위한 역사적 명령을 하달했다"며 "1월 3일 첫 수소탄 실험에 최종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수소탄 실험은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됐으며 그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수소탄까지 보유한 국가 반열에 당당히 올라 민족의 기개를 떨치게 됐다"고 했다.

북한은 이번 수소탄 실험이 적대 세력의 위협과 공갈로부터 생존권을 철저히 지키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을 방대한 각종 핵 살인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침략 원흉이라고 언급하며 이와 맞서기 위한 정정당당한 조치라고 했다.

조선중앙TV는 "책임있는 핵 보유국으로 천명했기 때문에 함부로 핵무기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핵 포기는 하늘이 무너져도 있을 수 없는 일로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5일 2차,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한 바 있다.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기정사실화하고 국제사회와의 연대 대응의지를 밝히는 한편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또한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을 강력 규탄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추가 대북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성명에서 "정부는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하며 4차핵실험을 강행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경고한 대로 북한이 핵실험에 대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동맹국 및 6자회담 참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안보리 차원의 추가적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의 임성남 1차관은 "북한의 이러한 도발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안보리 차원의 추가대북제재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군 당국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위기조치기구를 가동하고 대북경계태세를 강화했다. 국방부는 "대북경계태세와 감시태세를높였다"며 "현 상황에 대해 한미가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실시한 이번 핵실험이 북한이 주장한대로 수소폭탄 실험인지 여부와 관련 정부는 미측과 정보를 공유하는 등 파악에 나섰다.

수소폭탄은 원자탄보다 수십배 더 강력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어 이번 북한의 핵실험이 수소탄 실험으로 확인될 경우 외교적·안보적 파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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