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대만 타오위안 아레나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도미니카 공화국의 경기 10대 1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경기종료 후 자축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야구 대표팀이 난적 도미니카를 대파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대만 타오위안 경기장에서 벌어진 야구 국가대항전 2015 WBSC 프리미어12 도미니카와의 B조 예선 2차전에서 10-1로 대승했다.

개막전에서 일본에게 완패했던 한국은 도미니카를 크게 누르고 첫 승을 올렸다. 도미니카는 2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국으로서는 중반까지 답답했던 경기였다. 선발 장원준(7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이 호투했지만 타선은 침묵했다.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도미니카에 선취점을 내줬다.

한국을 위기에서 구한 것은 4번타자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경기를 단숨에 뒤집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3타점을 책임지면서 한국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현수도 3타점 3루타, 정근우도 3타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회초 한국은 1사 후 민병헌이 상대 선발 루이스 페레즈의 초구에 왼쪽 발을 맞고 이용규와 교체됐다. 1사 1루에서는 김현수가 병살타를 쳐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한국은 2회부터 4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5회초 2사 후 손아섭이 중견수 앞 안타를 쳤지만 후속타자 황재균이 유격수 플라이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0-0의 팽팽하던 흐름은 5회말 깨졌다. 호투하던 장원준이 도미니카 선두타자 윌킨 라미레즈에게 중견수 방향 2루타를 맞았다. 이용규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 타구였지만 글러브를 맞고 땅에 떨어졌다. 그 사이 라미레즈는 2루까지 진루했다. 계속해서 장원준이 페드로 펠리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2루에 있던 라미레즈가 홈을 밟았다.

경기가 흘러도 한국의 타격감은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7회초 상대 선발 페레즈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으로 나간 뒤 김현수의 내야 땅볼때 2루까지 진루했다. 타석에 선 이대호는 도미니카의 3번째 투수 미겔 페르민의 2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대호의 한 방으로 한국은 단번에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상승세는 8회초 공격으로 이어졌다. 1사 1, 2루 찬스에서 정근우의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또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3타점 3루타,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도미니카를 무너트렸다.

8회말부터는 정대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중남미 선수들에게 생소한 언더핸드 투구로 정대현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한국은 9회초 다시 3점을 추가한 뒤 9회말 마무리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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