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활약 중인 이대호. (사진=소프트뱅크 페이스북)

‘빅보이’ 이대호(33·소프트뱅크)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화려한 시즌 마무리였다.

이대호는 29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일본시리즈 5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어 소프트뱅크는 5-0으로 야쿠르트를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이대호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우승을 확정지은 5차전에서도 승부를 가르는 2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일본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우승의 1등 공신이었다.

MVP 역시 이대호의 몫이었다. 이대호는 1996년 트로이 닐(당시 오릭스) 이후 19년 만에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한국출신으로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한 선수는 이대호가 최초다.

2015시즌은 이대호의 일본에서의 4번째 시즌이었다. 지난 해 팀 우승에 일조하는 등 이대호는 일본에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로서 홈런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24홈런을 때렸지만 지난해에는 19개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이대호는 장타력을 마음껏 뽐냈다. 타율은 다소 하락했지만 정규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282(510타수 144안타) 31홈런 9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의 중심타자로서 손색이 없었다. 소프트뱅크도 90승 4무 49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대호의 가치는 빛났다. 파이널스테이지에서는 타율 0.417(12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을 일본시리즈에 올려놨다.

일본에서 4번째 시즌을 마무리한 이대호는 이번 겨울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2014년 소프트뱅크와 2+1 계약을 맺었던 이대호는 이번 겨울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대호의 이번 겨울 선택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일본에서 시즌을 마무리한 이대호는 내달 8일 시작되는 프리미어 12에 출전,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강호들과 승부를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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