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오너일가 소유 주식만 5900억대

▲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기업 오너일가 소속 미성년 자녀들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자산 총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미약품 오너일가 자녀들의 경우 소유한 주식만 전체의 절반이상인 5900원대를 기록하며 미성년 주식 부호에 가장 많은 이름을 올렸다.

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으로 1억원 이상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만 19세 이하(1995년 9월 30일 이후 출생자) 오너 일가는 모두 262명이고, 이들의 주식보유액은 1조58억원으로 집계됐다.

재벌 오너 가문의 1억원 이상 주식 보유 미성년 자녀는 올해 초 236명에서 26명 늘어났고,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같은 기간 3673억원에서 6385억원(174%) 급증했다.

올해 부모나 친족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은 상장사 오너가의 미성년자 수는 87명으로 작년(58명)보다 29명 늘어났다. 이들이 증여 받은 주식가치액도 지난해 1408억원에서 올해는 2790억원으로 증가했다.

1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오너 일가 미성년 보유자는 16명으로 조사됐다. 연초에 비해 12명이나 늘어났다.

재벌 오너가 미성년 주식보유자 상위 1~7위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자와 손녀들이 차지했다.

임 회장의 12세 손자는 보유주식 가치가 854억8000억원으로 주식 부호 1위에 올랐다. 2011년 전후 증여나 무상 신주로 취득한 한미사이언스 등 계열사 주식의 가치가 연초 89억원에서 9배 넘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올해 7~11세인 임 회장의 나머지 친·외손주 6명의 주식 가치도 같은 기간 834억9000만원 늘어났다. 임 회장의 손주 7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는 모두 5864억원에 이른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과 차남도 보유중인 GS 주식가치가 각각 366억8000만원과 150억8000만원으로 집계돼 미성년 주식 보유 자녀 8∼9위에 올랐다.

10대인 이종호 JW중외제약 회장의 손자와 정몽익 KCC 사장의 아들도 각각 133억9000만원, 114억7000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의 손자 2명은 지난달 회사 주식 3만6000여주씩을 부친에게서 상속받아 새로 미성년 주식부호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의 보유 주식가치는 각각 105억40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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