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이상의 억대 주식을 보유한 어린이 주식부자가 12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1억원 이상의 상장 주식을 보유한 만 12세 이하(2001년 4월 30일 이후 출생자) 어린이는 모두 121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100억원이 넘는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어린이 주식부자는 8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7명은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자와 손녀들로 총 18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주 7명은 각자 보유한 주식의 시가평가액이 200억원을 웃돌면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들은 2012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을 증여받거나 이 회사의 무상 신주를 취득하면서 어린이 주식 부자 반열에 올랐다.

임 회장의 12세 친손자가 264억4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했으며, 나머지 7∼11세 친·외손주 6명은 똑같이 258억3000만원씩을 보유했다.

이어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차남(11세)이 166억2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허 부사장의 차남은 5살 때인 2009년에 GS 주식(27만3000주)을 증여받고서 추가로 장내 매입을 통해 32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다.

황우성 서울제약 회장의 동갑내기 두 아들(11세)은 할아버지인 황준수 서울제약 창업자로부터 증여받은 50억9000만원씩의 주식을 보유해 주식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의 아들(12)이 41억4000만원, 박종호 대봉엘에스 회장의 손녀(12)가 40억2000만원, 이화일 조선내화 회장의 손자(11)가 35억6000만원 등으로 뒤따랐다.

또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의 조카(12세)가 26억3000만원, 최창영 고려제강 명예회장의 손자(10)가 24억7000만원, 김상헌 동서 고문의 손녀(5)가 23억2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손자와 손녀 4명도 7억6000만∼12억3000만원씩 주식을 보유했고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손자와 손녀 2명도 7억6000만원씩을 보유한 주식 부자였다.

이 밖에도 두산과 세아, 영풍, LS, LIG 등의 재벌가 3세들도 어린이 주식 부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나이가 적은 어린이 억대 주식 부자는 정호 화신 회장의 친족인 한 살 된 어린이로 작년 8월 태어난 직후 증여받은 화신정공 주식 22만여 주의 가치가 3억4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억대 주식 부자가 됐다.

김홍준 경인양행 회장의 친인척인 두 살배기 어린이는 태어나자마자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증여받아 10억6000만원어치를 쥔 주식 부자가 됐고,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 친인척인 두 살 된 어린이도 8억7000만원어치를 보유한 주식 부자다.

(미래경제 / 김만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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