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함 전력의 70%가 기지를 이탈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북한이 매우 이례적인 군사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남북 협상 국면에서 전시 수준의 무력 시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 잠수함 전력의 70%가 기지를 떠나 현재 우리군에 의해 식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어떤 해군이건 잠수함 운용은 대략 '30 대 30 대 30' 비율로 가동된다. 전체의 약 30%는 작전을 전개하고, 30%는 기지에서 대기, 또다른 30%는 수리에 들어간다.

때문에 전체 전력의 70%가 출항했다는 것은 사실상 작전이 가능한 모든 전력을 출항시켰다는 뜻이다.

북한은 로미오급(1800톤) 22척과 상어급(350톤) 30여척, 연어급(130톤) 등 잠수함과 잠수정 70여척을 운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잠수함 전력 규모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노후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전력운영상 은밀하게 우리 함정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군 입장에서는 가장 우려할 수 밖에 없는 북한의 비대칭 무기다.

특히 2010년 천안함 피격이 북한의 잠수함에 의한 도발이라는 점은 우리 군이 북한의 잠수함 전력을 항상 경계할 수 밖에 없게하는 대목이다.

북한의 최근 대대적인 잠수함 전력 전개는 이같은 측면을 잘 알고 있는 데 따른 대남 압박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상 북한의 무력시위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고속정이 NLL을 침범해 기동하거나 단거리 미사일과 해안포를 무더기로 발사하는 등 '눈에 보이는' 형태로 이뤄졌다.

군 관계자는 "식별하기 어려운 잠수함 전력이 사실상 풀가동됐다는 점은 미사일 수십발을 쏘거나 위협적 해상기동보다 훨씬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남북 간 고위급접촉을 통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시켜야 하는 북한 입장에서는 남측을 위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수단 중 하나였을 것이란 분석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 잠수함 전력이 이정도 수준으로 전개되는 것은 전쟁 직전의 양상"이라며 "그만큼 이번 남북 간 협상에 북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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