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불신임 발언 후 13일 만에 사퇴

▲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지난 6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유 원내대표를 사실상 불신임한 뒤 13일만에 물러나는 것이다. 이로써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비롯된 새누리당 내홍은 일단락되게 됐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저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거듭 국민에게 사과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였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며 “지난 4월 국회연설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고 약속했다.

유 원내대표는 사퇴 회견문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새누리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김무성 대표가 유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 의총 결과를 설명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선 30여명의 의원들이 발언을 했고, 이 가운데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표결로 정하자는 의견도 다수 개진됐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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