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생한 북한군 병사의 GP(경계초소)를 통한 귀순 과정에서 당시 우리 군의 대응에 문제점이 없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현장 상황 상 북한군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은 있었지만, GP 코앞까지 북측 병사가 접근할 때까지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서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는 15일 오전 7시 55분께 중·동부지역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우리측 GP의 철책을 흔들면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철책 근처의 인기척을 듣고 GP 상황병이 북한군의 접근을 알아챈 것이다.

철책과 GP 사이의 거리는 3.4미터로 GP 코앞의 적군 움직임을 모르고 있었던 셈이다.

당시 현장은 10미터 바깥 사물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했다고 한다. 또 녹음이 짙어 수풀 내부 움직임도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사람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데 쓰이는 최신형 열상감시장치(TOD)도 설치돼 있었지만, 제대로 된 영상을 잡아내지 못했다.

적군의 접근에 대비하기 위한 장비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던 것이다.

군측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이 GP 코앞까지 접근할때까지 우리 군이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지 않냐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북한 군이 귀순자가 아니라 다른 목적을 가졌을 경우 적군의 공격에 무방비로 당할수 밖에 없는 상황도 가정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3~4미터 거리라면, 수루탄 투척 등 개인 화기로도 충분히 공격 가능한 거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번 귀순 사건에 문제가 될만한 소지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측 GP가 사실상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에 “그렇게 보면 안된다. GP는 감시를 임무로 하는 전방초소”라고 말했다.

GP가 북측 GP를 감시하고 이를 보고하는 시설인만큼 북한군 접근을 막지 못한 것이 근무 실패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당시 GP 근무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군 당국은 강조했다.

다만 한 장관은 “더 멀리서 (북한군을) 발견하고 주도적으로 조치했다면, 더 바람직했을 것”이라며 아쉬운 부분이 있는 점은 인정했다.

한편 북한군 귀순 병사가 7일만에 어떻게 북한 후방에서 휴전선까지 이동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해당 병사가 북한군 고위 간부 운전병이었던 만큼 아무래도 좀 쉬운 측면도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상당 거리를 차량을 이용해 이동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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