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신혼부부들이 맞벌이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내 집 마련’이 꼽혔으며 ‘내 집 장만’을 해야 한다는 의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국토교통부는 ‘2014년도 신혼부부가구 주거실태 패널조사’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번 조사는 기존의 주거실태조사와 별도로 신혼부부의 주거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했다.

먼저 신혼부부 가구의 84.7%가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해 2014년 주거실태조사 일반가구(이하 일반가구, 79.1%)보다 주택에 대한 보유 의식이 높게 나타났다.

고소득층 보다는 중·저소득층에서,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 보다는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가구에서 내집 마련 의지가 더 높았다.

현재 임차로 거주하는 신혼부부가구가 생각하는 내집마련 예상 소요기간은 평균 8년 9개월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0년, 비수도권 7년 3개월이며, 소득계층별로는 저소득층 9년 6개월, 중소득층 8년 1개월, 고소득층 5년 9개월로 나타났다.

신혼부부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37.2%로서 혼인 연차별로 1년차가 44.8%로 가장 높고 2년차 40.9%, 3년차 30.0%, 4년차 37.9%, 5년차 32.3%로 나타났다.

맞벌이 이유로 주택비용 마련(41.2%)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보다 여유로운 삶을 위한 비용 마련 > 생활비 마련 > 자녀 육아·교육비 마련 순을 보였다. 반면 외벌이를 하는 이유의 대부분(81.5%)은 부부 중 한명이 자녀의 육아·보육을 희망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자금 마련방법으로 부부자금과 금융기관 대출·융자를 이용해 주택비용을 마련한 가구 비율(35.5%)이 가장 높았고 부부자금만으로 마련한 가구는 21.8%, 부부자금과 부모·친인척상속 등으로 마련한 가구는 13.8%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가구의 48.6%가 주택자금 대출상품(내집 마련 대출 외에 전세자금도 포함)을 이용한 경험이 있고 상품에 대한 이용 만족도는 2.98점(리커트 5점 척도 기준)으로 나타났으며 만족하지 않는 가구는 신청자격 완화(44.8%), 대출 기준금리 인하(37.9%)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신혼부부가 주택의 위치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직장과의 거리(47.6%), 주거환경(26.6%), 부모집과의 거리(17.7%) 순으로 나타났으며 부모집과의 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한 신혼부부 가구의 43.3%는 아내 부모집과의 거리를, 39.3%는 남편 부모집과의 거리를 각각 고려하여 주택 위치를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가 29.4%, 임차 62.9%로 거주해 일반 가구(자가 53.6%, 임차 43.5%)에 비해 자가 비율이 크게 낮았으며 임차 가구 중 전세 가구는 77.5%(일반가구 45.0%), 보증부 월세는 21.9%(일반가구 50.2%)로 나타났다.

자가 가구는 평균 1억9800만 원의 주택에 거주하며 수도권은 2억3000만 원, 비수도권은 1억7100만 원의 주택에 거주해 일반가구(전체 2억1500만, 수도권 3억800만, 비수도권 1억5000만)와 비교 시 수도권은 7800만 원 정도 낮은 수준이었다.

전세 가구의 보증금은 평균 1억1200만 원(수도권 1억2500만, 비수도권 8900만)으로 일반 가구(전체 1억1000만, 수도권 1억2700만, 비수도권 7100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건축된 지 10년 이하 주택에 47.3%가 거주하며 10년 초과 20년 이하의 주택에 38.0%, 20년 초과 주택에 14.7%가 거주하고 있었다.

일반가구(10년 이하 26.2%, 10년 초과 20년 이하 35.6%, 20년 초과 38.2%)와 비교 시 10년 이하의 주택 거주율이 21.1%p나 높게 나타나 신혼부부는 새집 선호 경향이 뚜렷했다.

신혼부부 가구의 52.3%는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의향이 있으며 저렴한 임대료(74.2%) 및 임대료 상승에 대한 걱정이 없기 때문(21.6%)이라는 이유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입주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좋지 않은 사회적 인식(29.7%), 작은 주택규모(29.3%), 좋지 않은 주택성능(14.4%) 등을 꼽았다.

신혼부부 지원정책 중 현재보다 확대/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책은 육아지원 정책, 주택마련 정책, 생활안정 정책 순으로 나타났다.

육아지원 정책 중에서는 육아수당 등 직접적인 자금지원(46.7%) 보다는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육아·탁아시설 확대(53.3%)를 더 중요시 했고 주택마련 정책 중에서는 직접적인 주택공급 확대(39.7%) 보다는 주택마련 대출지원 확대(60.3%)를 더 중요시 했다.

신혼부부 가구의 최대 관심사는 육아(34.6%)이며 그 다음으로 소득 및 재산증식, 이사 또는 내집 마련, 대출·융자 등 부채상환, 출산 및 가족계획 순이었다.

라이프스타일로 외식활동이 월 평균 3.3회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월 평균 문화활동은 0.9회, 쇼핑(식료품·생필품 제외) 0.7회, 1박 이상의 여행은 0.3회로 조사됐다.

현재 자녀수는 평균 1.19명(2014년 평균 출산율 1.21명)이고 계획 자녀수(현 자녀 포함)는 1.83명으로 맞벌이 가구는 현재 자녀수 0.9명, 계획 자녀수 1.72명, 외벌이 가구는 현재 자녀수 1.36명, 계획 자녀수 1.89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자녀를 (더) 가질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자녀양육 부담(40.5%), 가계 형편(37.9%), 직장생활 어려움(14.1%) 등을 꼽았고 자녀를 (더) 가질 계획이 있지만 미루고 있는 이유로는, 가계형편(39.7%), 자녀양육 부담(33.4%), 직장생활 어려움(20.1%)을 꼽았다.

신혼부부 가구의 연간 총 소득은 세전 4339만 원으로 소득계층별로는 저소득층 3069만 원, 중소득층 5398만 원, 고소득층 9347만 원으로 나타났고 맞벌이 가구의 연소득은 외벌이 가구(3675만 원)보다 약 1.5배 정도 높은 5464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총 265만 원(저축 포함)을 지출하며 소득계층별로는 저소득층 217만 원, 중소득층 311만 원, 고소득층 436만 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월 지출액 중에서는 저축(25.7%, 68만 원)과 외식비를 포함한 식료품비(23.1%, 61만 원)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7.2%의 가구가 대출·융자 등을 받았으며 대출·융자를 받은 곳은 제1금융권(83.9%), 제2금융권(9.3%), 부모·친지·지인 등(9.2%), 직장·공공기관 등(5.3%)의 순(順)으로 나타났고 이용목적은 주택자금 마련(87.4%), 생활비 마련(7.1%), 자동차 구입비 마련(6.5%), 사업 및 투자자금 마련(5.7%) 순을 보였다.

신혼부부 가구의 27.1%는 대출·융자상환이 부담되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35.5%는 대출·융자 상환부담으로 인해 생활비는 아니지만 저축·오락비 등을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신혼부부 전체 가구가 예상하는 대출상환가능 금액(이자 포함)은 월 평균 52만 원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대출가구의 상환액은 월 평균 70만 원으로 조사됐다. 소득계층별로는 저소득층 38만 원, 중소득층 62만 원, 고소득층 107만 원을 부담가능 금액으로 예상했고 실제 대출가구의 상환액은 저소득층 56만 원, 중소득층 76만 원, 고소득층 129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신혼부부 가구의 주거마련, 주거이동, 주거비 부담, 가구특성을 연속적·시계열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실시됐으며 LH 토지주택연구원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의 신혼부부 2,677 가구를 대상으로 1:1 대면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2014년도 신혼부부 가구 주거실태 패널조사’에 대한 연구보고서 및 마이크로 데이터는 5월 14일부터 국토교통부 홈페이지(www.molit.go.kr), 국토교통통계누리(stat.molit.go.kr) 및 주거누리(www.hnuri.go.kr)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미래경제 /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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