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견 제외한 입장차이 여전…합의 위한 실무협의 강화 합의

▲ 27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제20차 임단협 교섭을 갖기위해 노사 교섭위원들이 테이블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단협 본교섭이 또다시 불발됐다. 노조는 곧바로 쟁대위 회의를 통해 파업 수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27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제20차 단체협상 본교섭을 열었다.

본교섭에서 노사는 협상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실무협의를 강화해 실질적 조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교섭 결과는 임금과 성과금을 제외한 73개 노조 요구안 중 기합의 17개, 문안 제시 27개, 추가 검토 1개, 추가 논의 9개, 현행 유지 19개다.

윤갑한 사장은 조속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이번 주부터 주 3회 집중교섭 실시를 제안했다.

교섭 종료 후 노조는 “노동조합은 일괄제시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일부 의견 접근을 제외하고 상당수 현행 유지 입장을 밝혔다”며 “회사 측의 대단히 실망스러운 제시안에 더 큰 투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반해 사 측은 “180개 조항에 이르는 요구안으로 협상 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일정부분 합의에 도달한 만큼 노사가 함께 핵심쟁점을 줄여나가는 지혜와 노력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교섭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0일과 21일 2시간(오전 오후조 각각), 23일과 26일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이고 주말 특근과 잔업을 모두 거부하고 있다.

노조의 부분 파업과 잔업·특근 거부로 회사는 27일까지 모두 4098억원(1만9961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28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전체가 참여하는 ‘성실교섭 촉구, 임단투 승리를 위한 2013년 중앙쟁대위 출범식’을 갖고 회사 측을 더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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