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2년간 정규직 직원 연봉 57% 상승…높은 임금 지급 논란

▲ 최근 2년간 은행직원 평균 급여 추이. (그래프=금융소비자원 제공)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금융계의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 정규직의 평균 연봉이 1억 2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1개 은행의 정규직 직원 평균 급여는 1억 200만원으로 2010년의 8300만원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11.5% 증가한 셈이다.

반면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체 직원의 평균 급여는 8400만원으로 2010년 7100만원 보다 1300만원 증가했다.

▲ 최근 2년간 은행별 급여 증가율. (그래프=금융소비자원 제공)

특히 11개 은행 중 최근 2년간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정규 직원의 급여는 2년 새 3600만 원이 인상해 57.46%(년 평균 28.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씨티은행이 36%(년 평균 18%), 경남은행이 28.5%(년 평균 14.3%)가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산업은행의 경우 최근 2년간 500만 원이 인상해 가장 낮은 상승률(4.8%, 년 평균 2.4%)을 기록했고, 기업은행이 6.6%(년 평균 3.3%)가 올랐다. 상대적으로 최근 2년 동안 국책은행이 급여를 적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권은 다른 업권의 평균 임금인상률보다 훨씬 높은 인상폭을 나타냈다”며 “은행의 업무 강도에 비해 과도한 급여가 지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은행들의 고용구조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 11개 은행의 정규직 직원은 5만1420명으로 2010년에 비해 1.3% 증가했다. 반면 비정규직 직원은 8745명에서 1만1418명으로 2년간 30.6% 증가했다.

이는 은행들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의 고용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 대표는 “정규직 직원의 높은 임금을 낮추고 일자리를 늘리는 게 은행들이 고용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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