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인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애플과의 핀테크 경쟁을 선언했다. 뒤늦은 출방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던 삼성의 저력이 핀테크 시장에서도 발휘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루프페이는 2012년 창업한 미국의 벤처기업으로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이란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향후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개발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IT업계에 떠오르는 화두는 바로 핀테크(FinTech) 사업이다. 시장분석 기업인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17년까지 전 세계에서 4억5000만명 이상이 모바일 결제를 통해 7210억 달러(약 800조1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일찌감치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고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관련업계에선 삼성이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업계 라이벌 애플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발 앞서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6의 출시와 함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선보였다. 애플페이는 지문 인식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사용해 아이폰 6와 아이폰 6플러스의 터치 ID로 상점이나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삼성은 이번 루프페이 인수를 통해 핀테크 시장에서 한 발 앞선 애플에 반격을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건 바로 삼성의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DNA다. 패스트 팔로워는 새로운 제품·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는 기업을 가르키는 용어다.

이미 삼성의 패스트 팔로워 DNA는 벌써 가동 되고 있다. 다음 달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5에서 선보이는 ‘갤럭시6’에 루프페이 기술을 탑재해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선구자였던 애플에 맞서 갤럭시 시리즈로 글로벌 무대를 평정했던 삼성의 패스트 팔로워 DNA가 다시금 빛을 발해야 할 시기다.

(미래경제 /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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