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차기 면세점 사업 선정에서 중소·중견기업 제한입찰 4개 구역 중 3개 구역이 기업들의 입찰 보증금 미납으로 유찰됐다.

중소·중견기업들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필수 쇼핑품목으로 떠오른 화장품·잡화 판매구역에만 대거 몰려 난항을 예고했다.

10일 인천공항공사 측은 “중소·중견기업 제한입찰 4개 사업권 중 3개는 기업들이 보증금을 내지 않아 유찰됐다”며 “나머지 9개 사업권의 낙찰자 선정을 우선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이번에 유찰된 사업권의 새로운 사업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다시 낼 계획이며 아직 정확한 세부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인천공항은 앞서 여객터미널 3층과 탑승동 1만7394㎡, 78개 매장을 12개 구역으로 나눠 입찰을 진행했다. 이 중 대기업에 8개 구역, 중소·중견기업에 4개 사업권을 각각 배정했다.

중소·중견기업 구역에는 하나투어 등 기업 10곳이 모인 컨소시엄(SME’S)을 비롯 대구그랜드호텔, 시티플러스, 참존, 동화면세점, 엔타스 듀티프리 등 6개사가 신청서를 냈다.

다만 이 기업들은 화장품·잡화 판매 구역인 11구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구역에는 입찰보증금을 내지 않았다. 이는 11구역을 제외한 타 구역의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롯데, 신라 등 대기업들도 높은 임대료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 중견기업들은 사업하기가 더 힘들 것”이라며 “이들이 사업성을 따져 화장품·잡화 판매 구역에만 몰린 것은 당연한 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공항은 이르면 11일 또는 12일 대기업 사업권 8개와 중소·중견기업의 11구역 사업권 등 총 9개 사업권에 대한 최종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래경제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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