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지난 13일 쌍용차가 코란도C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차 ‘티볼리’를 출시했다.

‘티볼리’는 쌍용차와 마힌드라와의 M&A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차로 42개월의 연구개발기간과 3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되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완성됐다.

티볼리에 대한 대내외적인 관심도 뜨겁다. 윤상직 산업통산부 장관을 비롯해 이날 대내외 800여명의 인사가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출시 현장을 직접 찾아 티볼리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티볼리’는 마힌드라와 쌍용차의 파트너십 강화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라며 “향후 쌍용자동차의 성장을 견인해 나갈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티볼리의 흥행을 기대하는 데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복귀 문제와 관련이 있다.

앞서 가수 이효리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차 티볼리의 흥행으로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쌍용차는 2009년 경영악화로 인해 직원의 37%(2646명)를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반발한 노조는 평택공장의 점거하고 옥쇄파업을 했다. 파업이 끝나고 1666명이 희망퇴직을 했고, 나머지 980명은 정리해고 됐다. 이후 다시 노사 협의를 통해 458명은 무급휴직, 353명은 희망퇴직, 3명은 영업직으로 전환됐다. 결국 최종적으로 159명이 정리해고 됐다.

현재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은 지난달 13일부터 정리해고된 159명의 복직 문제를 두고 굴뚝 농성을 벌이고 있다.

마힌드라 회장은 출시 기자회견에서 티볼리의 성공적인 흥행으로 쌍용차의 경영정상화가 이뤄진다면 정리해고자들을 최우선적으로 고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는 쌍용자동차에 있어서 위기와 도전의 한 해였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고, 특히 쌍용자동차의 주요수출국인 러시아 시장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 출시로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나서는 한편 SUV 명가재건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에서 티볼리는 3000여대 가량을 계약했다고 전했다.

쌍용차가 티볼리의 흥행으로 SUV 명가 재건이라는 꿈과 정리해고자 복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미래경제 /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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