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도 지갑 닫아…해외 명품 브랜드 실적 악화 지속

▲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열린 명품 대전에서 고객들이 가방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경기 불황에 백화점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비중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해외 유명브랜드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의 해외유명브랜드 매출 비중은 상반기 13.4%에서 하반기에는 13.2%로 0.2%포인트 줄었다. 올해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11.9%로 주저앉았다. 7월에도 11.9%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특히 다소 가격이 높은 여성캐주얼과 여성정장도 매출 비중이 급락했다.

여성캐주얼 매출비중은 2012년 하반기 13.8%까지 올랐으나 올 상반기에는 13.2%, 7월에는 12.6%로 떨어졌다.

여성정장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1.7%, 하반기 11.4%, 올 상반기 10.4%, 7월 8.7%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해외 명품 브랜드의 실적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버버리, 구찌, 페라가모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경우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으로 인해 버버리, 발리 등 일부 브랜드는 국내 백화점에서 매장을 철수하기도 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들의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여름정기세일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기는 했으나 매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여유가 있는 소비자들도 과도한 구매보다는 실속위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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