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 ‘MUSIC X ART GALLERY THE HORROR SHOW’

 

많은 음악팬들이 행복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락의 시즌’이 돌아왔다. 특히 올해는 예전보다 더 풍성한 락 페스티벌이 호화롭게 차려져 행복한 만찬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다양한 메뉴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이하 지산 락페)’이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수많은 매니아를 형성하고 있는 자미로콰이, 플라시보, 위저, 그리고 첫 내한으로 기대감 상승에 한 몫한 나스 등 사전에 공개된 라인업만으로도 관객들은 이미 ‘지산 락페’에 군침을 흘렸다. 특히 국내 최초로 락 페스티벌에서 ‘아트’라는 장르를 한 섹션으로 다룬 만큼 이번 행사는 더욱 주목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지산 락페’는 2NE1의 앨범 커버와 뮤직비디오 작업을 통해 대중음악과 협업을 시도한 마리킴과 삼성, 카프리 등 대중적인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한 아트놈 등 이 두명의 팝아트 헤드라이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복합문화행사로서의 색깔을 갖추게 됐다.

2013 지산 락페 아트프로젝트의 전시 테마는 <더 호러쇼(The Horror Show)>로, 뜨거운 여름에 걸맞게 오싹하지만 유니크(Unique)하고 펀(Fun)함을 보여주고자 했다. 또 락 뮤직의 강력함과 중독성 있는 에너지에 영감을 받아 한편의 컬트무비를 관람하는 듯한 이색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사실 팝아트의 아이덴티티는 대중성에 있다. 그리고 그것은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기를 원하는 방법으로 표현된다. 이런 의미에서 아트가 아닌 다른 장르의 팬들이 대거 운집한 장소에서 팝아티스트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던 건 이번 행사를 통해 아트씬에서 거둔 최고의 수확이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페스티벌의 특성상 편하게 앉아서 휴식을 취할 장소는 마땅치 않다. 하지만 약 200평 규모의 전시장에서 진행된 호러쇼는 행사장에서 유일하게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었던 오아시스 같은 장소였다.

작가들 특유의 색감과 형상을 보여준 작품들은 많은 관객들에게 지산 락페 방문을 인증하는 포토존으로의 역할도 했으며, 인산인해를 이루며 행사장의 핫스팟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재미있는 스토리의 영상과 설치 작품들은 팝아트를 접해보지 못했던 많은 이들에게 팝아트는 물론 마리킴과 아트놈이 어떤 작가인지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아트의 대중성 확장에 큰 기여를 했다.

이번 행사는 락페스티벌과 팝아트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미술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많은 미술인들은 아트가 노출 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찾게 된 만큼 ‘2013 지산 락페’는 음악씬과 아트씬 서로에게 상부상조 한 셈이다.

음악팬들에게는 아트의 재미를 느끼게 하고 미술인들에게는 락페스티벌의 열정을 보여준 지산 월드 락페스티벌이 내년에는 또 어떠한 모습으로 공개가 될지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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