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험그룹이 2조 800억원에 사들여

▲ (사진=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홈페이지)
미국 맨하탄의 수많은 호텔 가운데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중국 보험회사에 팔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세계적인 호텔 업체인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가 뉴욕 맨해튼의 파크 애브뉴에 위치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835억원)에 매각하기로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이 호텔이 1413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객실당 약 140만달러에 거래된 셈이다. 이는 미국 호텔업계 사상 최대 거래가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최초의 룸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잘 알려진 이 호텔은 각국 대통령 등 국빈급 인사들이 맨해튼을 방문했을 때 반드시 묵는 장소인 까닭에 여전히 유명세를 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박근혜 대통령,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등도 이 호텔에 머물렀다.

그도 그럴 것이 호텔이 거리의 한 블록을 모두 차지하고 있어 경호하기가 수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호텔 지하로 지하철이 지나가고 있어 긴급 상황시 호텔 지하를 통해 대피도 가능하다.

맨허튼 중심에 위치해 있어 록펠러 센터, 극장가, 쇼핑, 메디슨 갤러리 등도 인접해 있다.

지난 1893년 백만장자인 윌리엄 아스토르가 13층짜리 월도프 호텔을 오픈하면서 역사가 시작된 이 호텔은 그로부터 4년 뒤 아스토리아 호텔이 문을 열었고 1931년에 두 호텔을 합쳐 세계에서 가장 큰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로 거듭났다.

중국 인터넷포털 텅쉰차이징(騰訊財經) 등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힐튼은 이 호텔을 매각했지만, 경영은 양사의 합의에 따라 앞으로 100년 동안 힐튼이 그대로 맡는다고 힐튼 월드와이드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안방보험그룹은 이 호텔을 향후 리노베이션할 계획이다. 안방보험그룹 관계자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앞으로 큰 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미래경제 /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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