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9·11 테러 13주년을 앞둔 10일(현지시간) 오후 9시에 발표한 정책연설에서 이라크 파견병력 추가와 시리아 공습 등의 내용을 담은 IS 격퇴전략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이제까지 고집했던 소극적인 자세에서 적극적인 개입 쪽으로 미 외교 정책을 전환해 IS와의 전면 대결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달 초 IS가 발호한 이라크에 대해 군사행동을 결정할 때도 '제한적 공습' 기조를 유지했으나, IS가 미국인 기자 2명을 참수하는 사건이 돌출하면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지자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그들이 어디서 존재하든 끝까지 추적해 격퇴할 것"이라며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군 통수권자로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미국인들의 안전"이라며 "우리의 목적은 IS를 분쇄하고 궁극적으로는 파괴하는 일이다. IS를 파괴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공습을 이어나갈 것이며 이라크 정부와 더불어 미국인들을 보호하고 인도적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미국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 테러 행위를 벌인 아사드 시리아 정권도 믿지 않는다"며 "IS와 같은 테러리스트에 맞서는 온건파 반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미 의회가 시리아의 온건파 반군을 훈련시키고 지원할 수 있는 추가 권한을 승인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리아에서는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허가와 관계없이 IS의 근거지를 공격해야 한다. 미국은 지금까지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온건파 반군을 지원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시리아 내 IS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언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라크에 475명의 미군을 추가로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파견될 미군은 현재 이라크에 파견돼 있는 1000여 명의 미군 병력 및 이라크군을 도와 공습 목표들을 특정하는 일을 맡게 된다.

미국은 현재 바그다드에 750여명, 아르빌에 300명 등 1000명이 넘는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해 놓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에 2500만 달러 규모의 즉각적인 군사 지원안을 승인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가 군사교육 및 훈련에 사용할 수 있도록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김경미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