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습, 미국인 살해로 맞설 것"…세 번째 살해 예고

▲ (사진=SBS 방송화면)
극단적 수니파 반군세력 '이슬람 국가'(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살해한데 이어 또 다른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배포했다. 지난달 19일 첫 번째 동영상을 공개한 이후 2주 만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IS는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 대한 두 번째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해당 동영상을 배포했다.

영상에는 오렌지색 옷을 입은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틀로프(31)가 칼을 든 IS 요원에 의해 참수 당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타임'과 '포린 폴리시'에 프리랜서로 기고해온 소틀로프는  2013년 8월 시리아에서 납치된 이후 지난달 폴리의 참수 동영상에서 두 번째 희생자로 지목됐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그는 “당신들은 내가 누구이고 내가 여기 왜 있는지를 알 것”이라며 “미국의 이라크전 개입에 따른 대가를 왜 내가 목숨으로 치러야 하느냐”고 말했다.

검은 복면을 쓴 채 소틀로프를 칼로 위협하고 있는 IS 요원은 지난달 폴리 참수 동영상 속 인물과 동일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당신의 오만한 외교정책 때문에 내가 돌아왔다”며 “우리에게 미사일을 계속 쏜다면 우리는 미국인 살해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오바마는 물러나고, 우리를 내버려두라”고 강조하며 소트로프를 참수했다. 또한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카우손 해인즈의 모습을 보여주며 세 번째 살해를 예고했다.

한편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보계가 가능한 한 조속히 이 비디오의 진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만일 그 동영상이 진실이라면 우리는 그 야만성에 상처받을 것이다"면서 "우리의 마음은 소틀로프 가족들에게 가 있다"고 말했다.

사키는 아직도 "소수의(a few)" 미국인들이 IS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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