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튜브)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한 가운데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7일(현지시간) 집단 처형 사진과 동영상을 또 다시 공개했다. 시리아 공군기지를 장악한 뒤 잔혹한 처형을 단행한 사진이다.

이날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에는 IS가 이번 주 라카주(州) 타브카 공군기지 장악한 후 복면을 쓴 IS 단원들이 땅바닥에 무릎을 꿇린 남성 7명을 총살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중 일부는 시리아 군복으로 보이는 복장을 하고 있다.

IS가 시리아와 이라크로 세력을 확대하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과 폭력 사태를 보여주는 영상은 자신의 반대파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피투성이에 부은 얼굴의 시리아 정부군 병사들의 사진도 여러 장이다. 이 중 1장은 복면을 쓴 IS 단원이 포로로 잡은 시리아 정부군 병사들 뒤에 서서 이전 IS가 제임스 폴리 기자를 비롯해 희생자들을 참수할 때 사용했던 흉기를 휘두르고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 다른 사진은 IS 단원이 지프 차량에서 웃으면서 양날의 칼로 포로병의 목을 찌르는 장면이다.

비포장도로에 남성 10명이 참수돼 피 흘리는 모습과 참수돼 머리가 없는 시신 1구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있다. 그들이 교전 중 숨졌는지 IS에 잡힌 뒤 처형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IS는 또한 소셜 미디어에 교전 후 시리아 정부군 군인들의 까맣게 탄 시신들이 보이는 동영상들을 공개했다. 한 동영상에는 IS가 사막에서 목동이 염소와 양을 방목할 때 내는 소리를 내며 속옷 차림의 포로병 약 200명을 행진시키는 장면이 있다.

IS가 새로 공개한 사진과 동영상 이미지 중 36장은 지난 24일 IS가 시리아 정부군의 최후 보루인 타브카 공군기지를 장악했다는 보도 관련 사진이다. 당시 IS는 대포, 차량탑재용 기관총 등 기지 내 무기를 탈취했다.

이에 유엔 시리아 인권조사위원회(COI)는 IS가 시리아에서도 비인도주의적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COI는 이날 인터뷰 자료와 문서자료 480건을 토대로 작성한 조사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는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며 IS의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민간인 집단학살이 지리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울로 핀헤이로 COI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불안한 IS 관련 조사 결과는 IS가 운영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소라며 14세 정도의 남자아이들이 징집되어 성인 IS 단원들과 전투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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