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물량 늘지만 관련 비용도 만만치 않아 ‘고심’

▲ 택배 업계가 이른 추석을 맞아 속속 비상 체제에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올해 이른 추석으로 많은 분야에서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1976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빨리 찾아와 유통업계의 물량 부족으로 인한 출하량 수급 문제와 더불어 택배업계에서도 배송 등에 따른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택배 업계는 속속 비상 체제에 들어가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예년보다 택배 물량이 최대 20%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먼저 CJ대한통운은 내달 8일 추석을 앞두고 특별수송기간에 돌입한다. 이달 25일부터 9월 12일까지 3주간을 ‘추석 택배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이 기간 동안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전국 택배 물동량 처리 현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콜벤, 퀵서비스 등 협력업체를 통해 배송수단을 추가로 확보한다. 또 택배 담당 부서는 비상근무을 하고 콜센터 상담원과 아르바이트 등 인력을 평시 대비 10~20% 정도 늘려 운영한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추석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10~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량이 가장 몰리는 연휴 전주인 9월 첫째주는 350만 상자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명절때면 물량이 10~20%씩 늘어왔기 때문이다.

또 물품은 날씨나 경기의 영향으로 사과, 배 등 과일보다는 중저가의 가공식품과 공산품류 등이 많을 것으로 내다 봤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택배물량이 급증하는 만큼 택배를 이달 29일 이전에 보내는 것이 좋다”며 “받는 사람이 집을 비우는지 확인하고 연락처나 대리수령이 가능한 곳을 모두 기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진도 25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19일 동안 종합 상황실을 마련하고 비상 운영에 들어간다.

특히 9월 1∼3일 하루 최대 100만 상자가 넘는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예상하고 본사 임직원 200여명을 택배 현장에 투입해 분류 작업과 집배송 및 운송장 등록 업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화 응대 서비스도 강화한다. ‘URL 자동 전송 서비스’를 활용, 고객이 고객서비스센터 상담원과 일대일로 문자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이른 추석에 대비해 일찌감치 비상 운영에 들어갔다.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긴 지난 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4주간을 특별 수송 기간으로 정하고 택배 차량 4000여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본사 직원 800여명도 현장 배송에 나선다.

물류센터 분류인력과 콜센터 상담원도 각각 50% 증원한다.

비상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전국 80개 지점과 900여 대리점에서는 긴급 배송 지원팀도 가동한다.

업계 관계자는 “항상 매년 10~20% 물량이 늘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 크게 수익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며 “택배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차량이 부족하고 서비스 차원에서 불편함이 없게 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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