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美 언더아머 웨어러블 협력…'애플·나이키'에 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와 협력해 웨어러블(착용형)기기 분야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서울에서 케빈 플랭크 언더아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8~13일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컴퍼니 콘퍼런스’에서 언더아머의 59.99달러(약 6만1000원)짜리 폴로셔츠를 입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언더아머는 지난 2012년 효성그룹 자회사인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이 수입-판매하면서 국내에 본격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이 회사의 대표는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이다. 조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같은 나이(1968년생)로 막역한 사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언더아머와 손잡은 것은 나이키와 협력 중인 애플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나이키는 애플의 아이폰만 지원하는 ‘퓨얼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스마트 손목시계 ‘갤럭시 기어’를 시작으로 ‘기어2’ ‘기어 핏’을 내놓으며 웨어러블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애플의 하반기 스마트 손목시계 ‘아이와치’ 출시를 앞두고 웨어러블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전략적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김대희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