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휴가 일수 4.3일…8월 초순 가장 많아

기업 10곳중 7곳은 올해 여름 휴가비를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483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하계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71.4%로 지난해(72.3%)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2.4%, 중소기업이 71.2%로 전년에 비해 각각 1.2%포인트, 0.7%포인트 떨어졌다.

전년대비 휴가비 지급 기업이 줄어든 이유는 경기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아직 부정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57%의 기업이 전년보다 악화됐다(‘매우 악화됐다’ 14.2%, ‘악화됐다’ 42.8%)고 응답했다. 40%는 전년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비율이 61.3%였던 지난 조사결과에 비해 올해는 다소 낮아졌으나, 아직까지 과반수 기업이 경기가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선됐다’는 2.8%, ‘매우 개선됐다’는 0.2%에 불과했다. 이는 원화 강세로 수출환경이 악화되고 내수부진이 길어져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총은 설명했다.

올해 하계휴가 일수는 평균 4.3일로 지난해(4.1일)에 비해 0.2일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전년과 동일한 4.9일, 중소기업이 전년보다 0.3일 증가한 4.2일로 집계됐다.

경총은 올해 평균 하계휴가 일수는 4.3일이지만 주말 등을 포함할 경우 실제 휴가일수는 6~8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휴가일수 증가에도 안 좋은 경기 상황이 반영됐다. 휴가 일수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근로자의 복지 확대’(38.5%)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으나, ‘경제불확실성 증대로 생산량 감축’(30.8%)과 ‘연차수당 등 비용절감 차원’(23.1%)도 주요 이유였다.

한편 하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들의 평균 휴가비는 47만5000원으로 지난해 보다 1만5000원(3.3%) 증가했다. 휴가비는 2011년 이후 2년 연속 전년대비 감소(‘12년 ­2.7%, ’13년 ­5.2%)하다 올해 들어 증가로 전환됐다.

기업들의 하계휴가 시기는 전통적인 하계휴가 기간인 8월 초순이 40.8%로 가장 많았고, 7월말 26.4%, 8월 중순 12.3%, 7월 중순 8.1% 순으로 조사됐다.

최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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