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최악의 경영성적표를 받아든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위기 극복을 위한 생존전략 마련에 나선다.

28일 포스코는 전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 2분기(4~6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03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30.5%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제철도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경영실적 설명회를 열고 올해 2분기 181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년 같은 분기에 비해 이익이 44.2%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건설, 조선 등 수요산업의 침체가 고스란히 경영실적에 연결됐다”며 “철강석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중국 철강업체들의 덤핑공세, 원화 절상 등이 겹쳐져 더욱 힘겨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반기 조강생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어든 3313억t(철강협회 자료)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철강 부분을 축소, 비철분야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포스코 기획재무부문장은 지난 25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에너지 등 비철 부문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며 “철강 부문의 비중을 절반 이하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전망했다.

건설·에너지·ICT 등 비철강 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철강산업 침체기를 돌파하겠다는 것. 특히 포스코의 자회사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개발 중인 가스전 사업을 통해 그룹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정공법을 선택, 고부가가치 철강 생산 통해 불황 극복을 모색하고 있다.

전사적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현대제철은 ‘3고로 완공’을 기반으로 고수익 제품 생산을 적극적으로 늘려 산업 침체기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하반기에 연산 400만t 규모의 3고로가 완공되면 고수익 전략제품의 생산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재무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당분간 대형 프로젝트를 자제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내년 투자금을 올해보다 1조~2조 줄여 집행하기로 했다.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비를 줄여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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