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명품 브랜드 고객, 새로운 제품 찾아 나서며 명품시장 점차 커져

▲ (왼쪽부터)필립플레인, 잘리아니 제품.(사진=갤러리아 제공)

# 럭셔리 브랜드를 선호하는 임모(36‧여)씨는 최근 몇 년 사이 새롭게 런칭되고 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해외 디자이너 제품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로고만 봐도 어느 브랜드인지 쉽게 알 수 있는 기성 럭셔리 브랜드는 많이 사용해 봤기 때문이다.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희소성을 지닌 2세대 신흥 브랜드, 이른바 ‘뉴 럭셔리 브랜드’가 꾸준히 소개되며 명품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페라가모 한국지사인 페라가모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7억751만원으로 전년보다 44.3% 하락했다.

펜디코리아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7억5000만원에서 5억8000만원으로 66.8% 급감, 버버리코리아, 구찌의 영업이익 또한 같은 기간 각각 38.8%, 8.7% 하락했다.

대신 국내‧외 셀러브리티 등을 통해 소개된 신흥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에 작년 S/S 시즌 첫 선을 보이며 월 평균 2억5000~3억의 매출을 올리는 필립플레인의 경우 ‘천송이 백’으로 유명세를 타며 품절사태를 보였고 잘리아니는 올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신장률을 보이며 ‘잇 백’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2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루이비통 디자이너 출신인 에디 슬리먼으로 교체된 후 과거 입생로랑의 로고를 버리고 브랜드명을 생로랑파리로 바꾼 생로랑은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서 전년 대비(1~3월) 매출이 61% 상승하기도 했다.

▲ 피에르 아르디 제품.(사진=피에르 아르디 제공)

일각에선 이 같은 현상을 명품의 세대교체로 해석했지만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백화점 관계자들은 “전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기성 럭셔리 브랜드를 누르고 뉴 럭셔리 브랜드가 뜬다기 보다는 새로운 브랜드들이 소개되는 것”이라며 “에르메스, 지방시, 셀린느 등 기존 브랜드들은 선방 중이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 역시 “소위 말해 먼저 뜬 명품, 나중에 뜬 명품으로 나누는 경향이 있는데 특별히 나눌 필요 없다”면서 “명품 전체가 다 인기 있고 새 브랜드들이 런칭되면서 명품시장이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명품 브랜드를 많이 사던 고객들이 새로운 제품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화점 바이어들이 선택한 최근 주목받는 뉴 럭셔리 브랜드는 필립플레인, 잘리아니, 몽클레르, 피에르 아르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까르벵 등이 있다.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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