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실적 악화 등 타격…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사업자 선정 예정

중국 하이난의 면세점. [자료사진=신화 연합뉴스] ⓜ
중국 하이난의 면세점. [자료사진=신화 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석 기자] 코로나19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글로벌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해외여행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중국이 실질적인 위드 코로나를 발표하면서 그동안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타격을 입었던 면세·화장품 업계의 실적 회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면세·화장품업은 리오프닝 수혜 업종이지만 중국 시장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어려움을 겪어왔었다.

무엇보다 국내 면세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최근 3년간 전례 없는 위기에 봉착했고 최근에는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겹쳐 엔데믹 시기에도 매출 회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면세업계에서는 소비심리 활성화와 하반기 해외여행 허용 가능성 등으로 내년에는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면세점 3사 실적을 보면 롯데면세점은 영업이익 35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호텔신라 면세점부문(6억원)과 신세계면세점(51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97%, 78% 줄었다.

업계에서는 면세 큰손인 중국 다이궁(보따리상)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코로나 이전보다 3∼4배 올라 수익이 낮아졌지만 향후 해외여행 제한이 풀려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가 회복되면 수수료율이 정상화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러한 호재가 전망되지만 이달 중 열리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는 신중한 입찰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대상 구역은 제1여객터미널(T1) 매장 9개와 제2여객터미널(T2) 매장 6개 등 총 15개다. 관세법 개정에 따라 향후 10년간의 사업권한이 달려 있다.

서울 시내 면세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
서울 시내 면세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

인천공항은 최근 코로나 사태 당시 도입됐던 매출 연동형 수수료 방식을 종료하고 고정 임대료 방식으로 환원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면세사업자에게 발송했다.

공문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여객수가 40% 이상 감소한 달은 임차료에서 여객 감소율의 절반을 감면하고 코로나 사태 이전의 60% 이상을 회복하면 정상 임차료를 내야 한다.

이에 면세업계에서는 향후 중국 인바운드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는 등 방역 불확실성이 있기에 인천공항이 고정 임대료 방식을 고수하면 적극적으로 배팅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분위기다.

최근 롯데면세점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면세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이다.

롯데면세점은 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등 노력해왔지만 그동안 펼쳐온 국내 다점포 전략 수정과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방역 완화에 면세업계와 함께 중국의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봉쇄 영향으로 매출과 영엽이익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중국의 방역 완화 조치에 따라 중국 내수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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