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탈취 장비에서 화재 "인명 피해는 없어"…작년 12월31일에도 1분 정전 사고

9일 새벽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화재 현장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새벽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화재 현장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2시간여만에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난해 말에 1분여간 정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3개월 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며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이 일부 중단됐다.

9일 소방당국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18분쯤 화성사업장 내에서 불이 나 소방차 등 장비 32대와 소방관 84명이 투입돼 2시간여 후인 오전 1시26분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가 시작된 곳은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폐수의 악취를 처리하는 '폐수탈취' 부대시설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마나 다행인 것은 해당 시설에는 근무하는 인력이 없어 무인으로 운영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생산 설비와도 떨어져 있어 반도체 생산 차질에도 크게 영향을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화재가 발생한 화성사업장은 삼성전자의 대표적 반도체 제품인 D램,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와 CIS 이미지센서 같은 시스템반도체 일부가 생산되는 곳이다.

특히 화성사업장은 삼성전자의 대표적 반도체 생산기지로서 최고경영진과 총수들의 관심도 많이 받고 있다.

8일 오후 11시 18분께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11시 18분께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들어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월 2일 화성사업장 내에 연구개발(R&D) 단지인 반도체연구소를 새해 첫 현장경영 행보로 꼽아 주목받기도 했다. 또 이 부회장은 한 달 여 만인 지난달 20일에도 6조5000억원을 들여 구축된 EUV(극자외선) 전용 파운드리 생산라인인 'V1 라인'을 둘러봤다.

한편 화성사업장은 지난해 연말에는 정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9년 12월 31일 오후 화성사업장에 1분여간 전력공급이 중단돼 D램, 낸드플래시 라인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화성 변전소 송전 케이블에 문제가 발생해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이다.

반도체 생산 라인은 공정 특성상 24시간 265일 내내 쉬지 않고 운용돼야 한다.

지난해말 화성사업장의 정전사고 복구에는 2~3일 가량이 소요됐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수십억원 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8년 3월 평택사업장에서 28분간 정전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피해 규모가 약 500억원에 달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