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중심 희망퇴직 줄이어

장기적인 증시 침체 여파로 올해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올해 구조조정의 첫 스타트를 끊은 곳은 동양증권이다. 동양 사태 이후 동양증권은 대만 유안타증권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동양증권 직원 약 6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삼성증권도 지난 11일 경영효율화 방안을 통해 임원 6명을 감축하고, 3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영업이익 2375억원, 당기순이익 1807억원을 기록했지만 2013회계연도(4~12월)에는 각각 387억원, 24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6월에도 경영악화에 따른 대책으로 직원 100여명을 계열사로 전환배치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2011년 말에는 직원 10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하나대투증권도 부부장 이상 3년 이상 근속자, 차장 이하 7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지난 2008년 하나증권과 대투증권의 합병 과정에서 일부 직원을 감원한 이후 약 6년만에 단행되는 구조조정이다.

대신증권 역시 올해 상반기 내 희망퇴직 시행을 검토 중이다. 최근 이뤄진 사내 설문조사에서는 ‘희망퇴직 실시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약 67%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지난해(2013년 4월1일~2013년 12월31일) 1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아울러 향후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매각을 앞둔 현대증권도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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