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 역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의 힘에 의해 추동되는 장세였다. 외국인은 주말을 앞둔 금요일을 제외한 전날까지 12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고, 지수는 목요일 올해 처음으로 2000P를 돌파했다. 하지만 여전히 투신권의 환매 물량이 많아 지수는 상승에 발목을 잡힌 상태로 주말을 맞이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의 개막에 따른 기대감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 실현으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는 상태로 정작 실적발표가 이어지더라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는 별반 없는 상태이다. 그 보다는 오히려 외부의 이슈가 지수 흐름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꾸준한 매수세를 보여준 외국인이 금요일 매도로 포지션을 전환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원화강세, 중국경제의 부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 등이 총체적으로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다음주 증시는 만만치 않은 상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원화 강세는 달러화 약세에 따른 반사작용으로 미국 경기의 회복이 예상만큼 강하지 못하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화는 현재 거의 전세계 통화 대비 약세인 상태다. 원화 강세는 특히 수출위주의 우리 경제에 상당한 악재인데 지수가 2000P를 돌파할 때에도 정작으로 자동차 관련주는 다른 종목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상징적이다.

중국경제는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3월 수출이 예상(4.8%) 밖에 전년동월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교역부진은 일시적인 것으로 2분기 중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중국 정부의 언급에도 글로벌 시장의 우려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일시적 변동에 대응한 유동성 투입은 없다는 중국 당국의 확고한 태도가 미약하나마 차츰 전체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번주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다. 그간 러시아의 속전속결에 당황하던 우크라이나와 서방세계의 반격이 시작되었는데 특히 우크라이나는 동부지역 시위대의 강제해산을 예고하며 차츰 긴장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은 나토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시작하고 있어 이르면 주말 동안에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다음주 중 우크라이나에서 군사력을 중심으로 한 갈등이 벌어질 경우 우리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외국인들이 그간의 매수 우위에서 매도로 포지션을 전환한 것은 이러한 의미에서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 투자전략은 가장 우선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전을 지켜보며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이번주 지점장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종목은 삼성물산, 한국항공우주, 코오롱인더스트리, 키이스트, 영원무역 등이다.

한편, 지난주 전국의 현직 증권사 40여명이 추천한 주요 유망종목의 주간최고수익률은 삼성물산(3.77%), 삼성SDI(1.91%), LG디스플레이(1.80%), 한국콜마(1.49%), SK하이닉스(1.21%) 등을 기록했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베스트 지점장은 현대증권 안양지점 이동윤 지점장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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