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경비 대폭 삭감…점포 체계 전면 개편, 대형지점 중심 강화

▲ 서울 종로구 삼성증권 본점. (사진=미래경제 DB)

경영실적 악화에 따라 삼성증권이 3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11일 이같은 내용의 경영효율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어려운 시장환경으로 증권업이 저성장·저수익 산업이 되고 있다”며 “특히 고객의 거래행태가 온라인과 모바일로 변화하고 있어 점포와 인력운영 면에서 새로운 개념의 영업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인력 효율화를 위해 임원 5명은 보직 변경하고, 1명은 관계사로 전출하기로 했다.

근속 3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희망퇴직 신청은 오는 14일부터 접수한다. 직급별 퇴직금은 부장급 최대 2억6000만원, 차장급 2억2000만원, 과장급 1억9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점포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대형지점을 중심으로 점포를 강화하고, 변화된 고객의 거래행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점포 간 인접성 등을 감안해 점포수와 면적을 줄일 계획이다.

비용절감을 위해서는 임원 경비의 35%를 삭감하고, 임원들의 해외 출장 시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는 등 임원부터 비용절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자를 넘어 회사 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회사의 미래와 비전 달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2012회계연도에 영업이익 2375억원, 당기순이익 1807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각각 387억원, 240억원으로 떨어지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6월에도 경영악화에 따른 대책으로 직원 100여명을 계열사로 전환배치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2011년 말에는 직원 10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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