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지난 10일 한국SC은행과 씨티은행에서 각각 1만건과 4만건의 고객 정보가 추가로 유출된 가운데 씨티은행에서 유출된 고객정보를 이용해 대출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유출된 고객 정보를 이용해 해당 고객들에게 연락,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겠다며 10여명을 속여 4000여만원을 가로챘다.

이들이 이용한 불법 개인정보 중에는 지난해 한국씨티은행에서 유출된 고객 정보 1912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우려 했던 고객정보 유출의 2차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외국계 은행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실질적 피해가 발생한 씨티은행의 경우 하영구 행장을 비롯 임원진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올 초 1억건이 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된 KB‧롯데카드‧농협카드 등 카드 3사는 사장단이 직접 나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임원진 전원을 교체하는 등 홍역을 치룬바 있다.

외부 직원에 의해 정보가 유출된 카드3사, 한국SC은행과 달리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내부 직원이 고객개인정보를 유출했다.

그러나 한국씨티은행은 하영구 행장을 비롯한 어떤 임원도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 하 행장은 지난해 다섯 번째 연임에 성공해 2001년 이후로 14년째 행장을 맡고 있다. 또 지난해 금융권 CEO중 최고액인 28억87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금융권 최장수 CEO이자 최고액 연봉자인 하 행장의 책임 있는 모습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할 때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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