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주류 마케팅 넘어 음식과 조합 이룬 마케팅으로 ‘맛’ 강조

▲ (왼쪽부터)페로니 나스트라즈로, 밀러제뉴인드래프트, 코젤 다크.
국내 맥주시장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롯데맥주가 출시되면 맥주 업계의 삼국지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자의 제품과 브랜드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도 예측된다.

이런 대규모 맥주회사들의 공세에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가는 수입맥주 브랜드들이 있다. 이 브랜드들은 출신 국가의 음식과 맥주를 접목시켜 국내 소비자들에게 그간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롭고 맛있는 조합을 선보이며 그 나라의 맥주와 음식을 함께 마시면 더욱 맛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슈퍼 프리미엄 맥주 ‘페로니 나스트라즈로’는 이탈리아 레스토랑과 콜라보레이션한 마케팅 활동에 굉장히 적극적이다. 보통 이탈리아 음식은 와인과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칫 약간 느끼할 수도 있는 이탈리아 음식을 먹을 때 청량한 맛의 페로니 맥주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페로니 맥주는 현재 서울 200 여개의 프리미엄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생맥주와 병맥주를 입점했으며 실제로도 손님들이 음식과 맥주를 같이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 입점확대를 검토중이다.

또 최근에는 제 3회 이탈리안 푸드 페스티벌(Italian Food Festival)의 공식 주류로 선정되어 행사를 후원한다. 주한 이탈리아 상공회의소의 주관으로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28일까지 서울 소재 6개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이탈리아의 대표 음식과 지역 음식을 통해 이탈리아의 문화를 한국에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각 레스토랑에서는 요리사가 직접 고르고 준비한 롬바르디아, 베네토, 라치오 등 이탈리아 6개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요리를 포함한 독자적인 메뉴를 선보인다. 또한 페로니는 공식 주류로 선정되어 행사 기간 동안 레스토랑에서 선보이는 모든 메뉴의 식전주로 제공되며 ‘아페리티보(Aperitivo)’라 불리는 이탈리아 특유의 식전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코젤 다크 병맥주는 2011년 국내 첫 출시 후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의 흑맥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13년 10월에는 코젤 다크 하우스에서 생맥주 판매를 시작했으며 국내에서 코젤 다크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맥주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1월까지 3개월 만에 3개 매장에서 500ml 기준으로 4만2000여잔의 코젤 다크 생맥주가 판매됐고 2014년에는 총 30개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으로 더 다양한 장소에서 소비자들이 체코 최고의 흑맥주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코젤 다크 하우스에서는 체코식 돼지족발 요리인 꼴레뇨, 카이젤 바비큐 등 체코식 요리가 준비되어 있어 체코 스타일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2012년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는 수제버거 ‘자니로켓’에 입점해 버맥세트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크라제버거에도 2012년부터 입점해 맥주와 햄버거의 신선한 조합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는 맥주 본연의 신선하고 부드러운 맛이 잘 살아있는 맥주로 수제버거와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타코 전문점 그릴5타코에서는 밀러 생맥주를 단독으로 판매하며 타코와 맥주의 만남을 선보이고 있다.

사브밀러관계자는 “맥주와 음식 조합의 인기는 과음을 피하고 가볍게 즐기는 음주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소에서 최고의 맥주들을 즐길 수 있도록 이색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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