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금호석유‧롯데알미늄 주주제안 요구 표대결 

주요 기업들의 정기주총 시즌이 다가오면서 매년 반복 돼 온 경영권 흔들기가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CG=연합뉴스] ⓜ
주요 기업들의 정기주총 시즌이 다가오면서 매년 반복 돼 온 경영권 흔들기가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CG=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올해도 어김없이 주요 기업들의 경영권 흔들기가 시작되고 있다. 특히 주총 시즌인 3월 말을 6주 정도 남기고 일부 기업의 주주들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제안을 내놓고 있어 의안 상정 여부 및 주총 표 대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상법에서는 주주 제안을 정기 주총일 6주 전까지 하도록 하고 있으며, 주총 소집 결의와 통지·공고, 배당 결정을 주총 개최 2주 전까지 하도록 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OCI의 통합을 둘러싼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간 분쟁과 비방전이 경영권 프리미엄 논란으로 옮겨 붙었다.

통합에 반대하는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지난 8일 경영에 나서겠다며 자신을 포함한 6명을 한미사이언스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제안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유감의 뜻을 표했으나, 발행 주식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제안한 안건은 주총에 자동으로 상정되기 때문에 합산 지분이 기준을 초과하는 임종윤·종훈 형제의 제안은 주총에서 표 대결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알미늄도 다음달 23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주 제안을 해왔다.

지난 2018년 롯데지주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하는 주주들. [자료사진=연합뉴스] ⓜ
지난 2018년 롯데지주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하는 주주들. [자료사진=연합뉴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이사의 충실 의무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주주 제안을 롯데알미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롯데알미늄이 지난해 말 특정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겠다고 공시하자 "기존 주주의 주주 가치와 기업 가치 희석이 우려된다"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박찬구 그룹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박철완 전 상무가 지난 15일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을 제안하며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권리를 위임했다. 박 전 상무는 박 회장의 조카이자 개인 최대주주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로, 이날 기준으로 금호석유화학 주식 9.1%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차파트너스(0.03%)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더한 지분율은 10.88%다.

그는 지난해 금호석유화학그룹과 OCI그룹이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31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 교환하자 이를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처분 무효소송을 내기도 했다. 법원은 금호석유화학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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