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에 신청액 1조6000억원 달해…은행별 최대 15배 차이 보여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붙어 있는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사진=연합뉴스] Ⓜ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붙어 있는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가 시행된 가운데 대출자들의 이동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국내 5대 은행이 최근 9일 동안 신청받은 주담대 갈아타기 규모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은행들의 대환대출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특정 은행에 대한 갈아타기 쏠림 현상까지 나타나 은행별로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에 아파트 주담대가 포함된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총 9271건의 대출 이동을 신청받았다.

전체 신청액은 1조5957억원에 달했는데 1건당 평균 신청액은 은행별로 약 1억3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평균은 1억7000만원 수준을 보였다.

무엇보다 주요 은행들은 더 많은 주담대를 이끌어오기 위해 각기 다른 혜택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31일까지 이벤트에 응모하고 3월 21일까지 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모든 고객에게 첫 달 대출 이자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9일까지 대출을 갈아탄 고객 중 선착순 500명에게 첫 달 대출 이자 중 최대 20만원을 포인트로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선착순 2000명에게 최대 7만5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준다.

대출 금리 또한 은행별로 다른 은행들의 비대면 상품 금리 수준을 참고하면서 수시로 경쟁력 있는 금리로 금융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주담대의 최저 금리보다 더 낮은 수준의 금리를 주담대 갈아타기에 제공하는 경우도 가끔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주담대 갈아타기 열풍에 실적 면에서 은행 간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난 9~18일 가장 많은 주담대 갈아타기를 유치한 은행(약 8700억원)과 가장 적게 유치한 은행(약 600억원) 사이의 격차는 무려 15배에 달했다.

은행권에서는 각 은행이 제휴 관계를 맺은 대출 비교 플랫폼 수와 시장 점유율 등이 유치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담대 갈아타기를 신청하면 길게는 일주일 정도 대출 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아직 최종 실행 건수와 액수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이 지난 9~18일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신청받아 주담대 갈아타기를 완료한 건수는 총 92건, 금액은 총 15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529조8922억원에서 지난 18일 531조9926억원으로 2조1004억원(0.4%) 늘었다.

은행권에서는 갈아타기를 신청한 대출이 실행되면 고객의 이자 절감도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비용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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