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 맞교환
장남 임종윤, OCI와 통합 반발 “필요시엔 가처분 신청도”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대주주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하나로 합치며 서로 다른 사업을 벌이는 이종 기업이 ‘맞손’을 잡기로 했다.

지난 12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OCI홀딩스가 7703억원을 들여 한미약품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포함해 총 27.0%를 취득하고 임주현 전략기획실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OCI 지분 10.4%를 취득하는 등 통합하기로 했다고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공시했다.

OCI 측에 양도하는 한미사이언스 주식은 주로 송 회장의 것이고 현물출자는 송 회장과 임주현 실장이 계약 당사자로 돼 있다.

양측 발표대로 계약이 이행되면 통합완료후 한미사이언스는 OCI홀딩스가 27.03% 지분으로 최대 주주가 되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11.12%, 임종윤 사장이 11.10%, 차남 임종훈 사장이 6.59%, 국민연금이 6.76%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한미약품그룹 측은 예측했다.

한미약품그룹은 고 임성기 회장이 2020년 8월 작고하면서 부인 송영숙 회장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11일 공시에 따르면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송 회장이 11.66%, 장남 임종윤 사장이 9.91%, 장녀 임주현 실장이 10.20%,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10.56%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통합 결정에 대해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도 조심스레 예측되고 있다.

임 사장의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주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남 임 사장이 이견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그룹 측은 지난 14일 임종윤 사장의 반발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이번 통합 절차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으로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이지만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종윤 사장이 대주주로서 이번 통합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임종윤 사장과) 만나 이번 통합의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 이번 통합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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