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까지 누적 점유율에서 CATL과 동률

국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의 CATL 부스. [자료사진=신화/연합뉴스] ⓜ
국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의 CATL 부스. [자료사진=신화/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1~1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를 지켜온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에 시장 점유율을 따라 잡히며 동률을 이뤘다.

12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282.9GWh로, 전년 동기 대비 48.8% 성장했다. 국내 3사 모두 상위 5위 내에 안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한 78.5GWh로 1위를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27.7%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 3·Y,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K온은 13.7% 증가한 30.7GWh, 삼성SDI는 39.8% 증가한 28.1GWh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시장 점유율은 SK온이 10.8%, 삼성SDI가 9.9%를 차지했다.

다만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하락한 48.5%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은 비중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CATL은 86.5% 증가한 78.4GWh로 LG엔솔과 공동 1위에 올랐다. BYD는 전년 동기 대비 448.7% 증가한 5.3GWh로 6위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을 앞세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ATL이 만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CATL이 만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LFP 배터리는 가격은 싸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지 않아 주행 거리가 짧은 게 단점이라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10분 충전에 최대 400㎞를 갈 수 있는 급속 충전 LFP 배터리가 나오고 테슬라, 폭스바겐, 벤츠, 볼보 등이 LFP 채택을 공식화하면서 배터리 업체도 관심을 갖게 됐다.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는 자동차 업체가 늘면서 LFP 배터리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CATL의 경우, 테슬라 모델 3·Y를 비롯해 BMW, 볼보 등 메이저 완성차에 탑재되고 있다. 최근 현대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배터리가 탑재돼 국내 시장 또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LFP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순수전기차(EV)용 LFP 배터리를 2026년부터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삼성SDI 역시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배터리 소재 생산과 라인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이 LFP 배터리 양산 시점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온도 LFP 배터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 3월 국내 3사 중 처음으로 EV용 LFP 배터리를 공개했다. 중국산 LFP 배터리는 영하 20도 안팎의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50~70%로 급감하는데, 이 제품은 70~80% 수준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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