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대출 잔액 134조에 연체율 2.42%로 상승
금융위 “우려할 상황 아냐”
금융당국, 부실 사업장 대해서 정리 불가피하다는 입장 확인

지난 3분기에도 부동산PF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부실사업장 정리 입장을 강조했다. [PG=연합뉴스] ⓜ
지난 3분기에도 부동산PF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부실사업장 정리 입장을 강조했다. [PG=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3분기에도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모두 상승했다.

작년 말 1%대 초반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PF 연체율이 2%대 중반까지 빠르게 올라 시장 최대 불안 요인이 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잠재 위험 요인들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2.42%로 6월 말(2.17%)과 비교해 0.24%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1.19%)과 비교해서는 1.23%포인트 증가했다.

대출 잔액 역시 13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2000억원 올라갔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상호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이 4.18%로 전 분기 말(1.12%)보다 3.0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일부 대규모 사업장 연체가 반영된 결과로 상호금융권 자본과 충당금 적립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업권 전반의 건전성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권 연체율도 0.95%포인트 오른 5.56%, 보험업권 연체율이 0.38%포인트 오른 1.11%로 파악됐다.

증권사들의 PF 대출 연체율은 13.85%로 업권 중 가장 높았지만 전분기 말(17.28%)과 비교해서는 3.43%포인트 내려갔다.

증권사들이 단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사업 기간에 만기를 맞춘 대출로 전환하는 한편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상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연체율도 0.23%포인트 하락해 다시 0% 수준으로 낮아졌다.

김 부위원장은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PF 사업 여건 개선이 더딘 것은 사실”이라며 “‘PF 대주단 협약’ 등 사업성 개선 노력도 이뤄지고 있어 면밀한 밀착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와 관련한 점검도 이뤄졌다. 국내 금융회사의 총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는 55조8000억원으로 금융회사 총자산의 0.8%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향후 글로벌 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손실이 확대되더라도 금융권이 손실 흡수 능력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금융위는 증권사 외화유동성 상황과 퇴직연금 관련 자금 이동, 여전사 자금조달 상황 등을 점검했고 모두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어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부동산 PF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부실 사업장에 대해서는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장-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 이후 “금융 사이드에서는 옥석가리기와 관련해 옥으로 판명되는 사업장이라든가 회사에 대해서는 유동성 공급이 잘 지원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규제 완화 등 조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성이 미비한 사업장이나 재무적 영속성에 문제가 있는 건설사·금융사의 경우에는 시장원칙에 따라 적절한 조정·정리, 자구노력, 손실부담 등을 전제로 한 자기 책임 원칙의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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