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만쌍 밑돌 듯…평균 자녀 수 0.65명으로 역대 최저

11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웨딩거리 한 웨딩드레스 판매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1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웨딩거리 한 웨딩드레스 판매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결혼 1~5년차 신혼부부가 급감하면서 100만쌍 문턱을 간신히 지켰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비중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결혼과 출산이 감소한 가운데 맞벌이가 늘면서 신혼부부의 소득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신혼부부 통계'를 발표했다.

작년 11월 1일 기준으로 혼인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고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부가 대상이다.

신혼부부는 2021년 110만1000쌍에서 지난해 103만2000쌍으로 6만900쌍(6.3%)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5년 147만2000쌍에 달했던 신혼부부는 ▲ 2016년 143만7000쌍 ▲ 2017년 138만쌍 ▲ 2018년 132만2000쌍 ▲ 2019년 126만쌍 ▲ 2020년 118만4000쌍 등으로 매년 5만~8만명씩 줄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국면에서 미뤘던 결혼이 지난해 몰리면서 신혼부부 수 감소폭은 전년(-7.0%)보다 줄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에는 100만쌍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17개 시·도 모두 신혼부부 수가 줄었다. 신혼부부의 29.9%가 경기도에 거주했고, 서울(17.8%)·인천(6.1%)까지 전체의 과반이 수도권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신혼부부 중 초혼이 81만5000쌍(79.0%)이었고, 재혼은 21만4000쌍(20.7%)이었다. 재혼 비중은 2015년 19.9%에서 지난해 20.7%까지 높아졌다.

초혼 신혼부부를 기준으로, 자녀가 없는 부부는 46.4%로 전년(45.8%)보다 0.6%포인트 증가하면서 2015년 통계작성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자녀 수도 0.01명 줄어든 0.65명으로 역대 가장 낮았다.

맞벌이 비중은 2021년 54.9%에서 지난해 57.2%로 2.3%포인트 높아졌다. 혼인 1년차의 맞벌이 비중이 61.7%로 가장 높고, 혼인연차가 높아질수록 맞벌이 비중이 낮아졌다.

맞벌이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신혼부부의 소득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간 평균소득(근로·사업소득)은 6790만원으로 전년(6400만원)보다 6.1% 늘었다.

맞벌이 부부의 소득은 8433만원으로, 외벌이(4994만원)보다 약 1.7배 많았다.

전체적으로는 맞벌이 문화 속에 소득 수준이 높아졌지만, 대출은 늘고 주택보유 비중은 줄었다.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지난해 1억6417만원으로 전년보다 7.3% 불어났다. 신혼부부의 89.0%가 대출을 보유하고 있었다.

맞벌이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8361만원으로, 외벌이 부부(1억4440만원)보다 약 1.3배 컸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9313만원으로 무주택 부부(1억4233만원)보다 약 1.4배 높았다.

초혼 신혼부부 중 주택 소유 비중은 절반이 되지 않았다

초혼 신혼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신혼부부 비중은 42.0%에서 40.5%로 1.5%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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