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 취임 전 부회장 모두 자리서 물러나 
부회장단 구 회장이 임명한 신학철‧권봉석 두 명만 남아

서울 여의도 LG사옥. / LG 깃발. [사진=연합뉴스] ⓜ
서울 여의도 LG사옥. / LG 깃발.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18년 6월 회장으로 취임한 지 5년만에 사실상 그룹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마무리 됐다. 

22일 LG에너지솔루션은 신임 CEO로 김동명 사장은 선임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현 CEO인 권영수 부회장은 44년간 몸담은 LG그룹에서 떠나게 됐다.

이번 인사에 핵심은 사실상 구광모 회장 체제로의 세대교체가 사실상 마무리 됐음을 의미하고 있다.

구 회장은 故 구본문 회장의 별세 이후 2018년 6월 상무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한 조직의 수장이 바뀌면 그 아래에 있는 주요 책임자들이 즉시 교체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곤 한다.

하지만 구 회장은 2018년 연말 실시된 임원인사에서 부회장단 6인 중 5인이 유임시켰다. 구 회장이 갑작스레 경영전면에 나선 만큼 기반을 다질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LG그룹의 세대교체를 서두르지는 않았지만 손을 놓고 있지도 않았다. 5년여에 걸쳐 긴 호흡에서 부회장단의 교체가 이뤄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

구 회장이 부임한 이듬해인 2019년 9월 LG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한상범 전 부회장이 실적악화로 사임했다. 같은 해 실시된 연말 임원인사에서는 조성진 전 LG전자 부회장이 퇴임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020년에는 LG화학 이사회 의장인 박 전 부회장과 LG유플러스 대표이사인 하현회 전 부회장이, 지난해에는 LG생활건강의 차석용 전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구 회장 취임 당시 부회장단 중 그룹에 남아있는 인물은 권영수 부회장뿐이다. 이런 가운데 권 부회장의 용퇴가 결정되며 부회장단 세대교체가 마무리 된 셈이다.

한편 권 부회장의 용퇴로 LG그룹 부회장단은 2명이 남았다. 구 회장이 영입한 1호 인재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구 회장 체제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이에 따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LG그룹 임원인사에서 새롭게 부회장으로 승진할 인물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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