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및 명품 등 부진에 매출 정체·영업이익 축소
4분기 ‘연말 특수’ 개선 전망

롯데백화점 본점.[사진=롯데백화점 홈페이지] ⓜ
롯데백화점 본점.[사진=롯데백화점 홈페이지] ⓜ

[미래경제 김석 기자] 올해 고금리에 고물가까지 겹쳐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실적이 저조했던 백화점 3사가 지난 3분기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의 그늘에 소비 침체까지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겨울 시즌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가 있는 4분기에는 실적이 다소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3분기에 매출 성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와 신세계의 3분기 백화점 매출은 각각 2%, 0.9% 감소했는데 신세계의 경우 10개 분기 연속 매출 증가 추이를 보이다가 이번에 소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는 그나마 매출이 3.5% 늘었지만 지난해 9월 화재로 문을 닫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올해 6월 재개장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다.

서울 중구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자료사진=연합뉴스] ⓜ
서울 중구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자료사진=연합뉴스] ⓜ

이처럼 백화점업계의 매출이 부진한 점은 고금리·고물가 등에 따른 가계의 가처분 소득 감소로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가장 크다.

특히 백화점 영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명품 매출이 감소했다.

올해 1∼9월 기준으로 신세계의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와 롯데도 명품 매출 증가율이 5∼6%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명품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크게 성장한 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또한 9월 날씨도 백화점 매출에 악재로 작용했다. 통상 9월부터 단가가 높은 가을·겨울 패션 카테고리의 매출이 크게 늘어야 하는데 올해는 이런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보면 9월 기준으로 백화점의 여성정장(-7.5%), 여성캐주얼(-1.3%), 남성의류(-11.4%), 아동·스포츠(-4.3%) 등 모든 영역에서 매출이 줄었다. 지난해 9월의 경우 영역별 매출 증가율이 10∼30%에 달했다.

사별로도 신세계와 롯데는 9월 패션 매출이 마이너스를 보였고 현대는 플러스 증가율을 유지했으나 작지 않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더현대 서울 외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
더현대 서울 외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

이처럼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3분기 사별 영업이익을 보면 롯데가 31.8% 줄어들었고 현대(-17.4%)와 신세계(-15.1%)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1∼3분기 영업이익은 나란히 16%씩 감소했다.

물가 상승으로 판매·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은 불어나는데 매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큰 폭의 영업이익 축소를 감수해야 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의 보복 소비로 인해 지난해 큰 실적 개선을 기록한 영향으로 올해의 저조한 성적은 예견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4분기에는 업황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연말 특수가 있는 4분기는 백화점 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겨울로 갈수록 동절기 패션 매출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 때문이다.

백화점 3사는 이달 17일부터 겨울 정기세일을 시작해 실적 개선의 기회를 노리며 4분기 반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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