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정 산업경제팀 기자

최근 화장품업계의 핫 이슈로 ‘발효’가 떠오르고 있다.

발효법으로 생산된 화장품은 화학 가공법을 배제해 사람에게 해로운 독소 등을 제거한 제품이라는 것이 인기몰이의 큰 이유다.

이는 보다 자연친화적인 것을 추구하는 최근 몇 년간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발효 화장품은 백화점 매장, 방문판매 등으로 구입이 가능한 고가 브랜드에서 선보였던 제품으로써 ‘프리미엄 화장품’의 이미지를 고수해왔다. 그러다보니 제품의 가격대가 높게 측정돼 전 연령층을 타겟으로 삼지 못했다.

이처럼 효능은 좋지만 유통망이 좁아 높은 판매고를 올리지 못했던 발효 화장품이 근래들어 중저가 브랜드샵을 만나 대중적인 제품으로 탈바꿈하면서 점차 인기상품 반열에 오르고 있다.

지난 26일자 본지에 출고 된 기사 “뷰티업계, 新 콘셉트 "발효를 잡아라!"” 취재를 위해 실제로 여러 브랜드를 사전방문한 결과 매장 직원들은 “발효제품이 대세를 탔다”는 의견을 보였다. 심지어 한 브랜드 매장에선 “엄청 잘 나간다”는 대답을 듣기도 했다.

이렇듯 지난해 말부터 화장품 업계를 들썩이게 만든 발효 제품들이 업계의 관측대로 오랫동안 시장을 이끌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소비심리는 트렌드의 빠른 교체를 불러왔고 이는 화장품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실례로 식물성 기름이 주원료인 ‘페이스 오일’이 유행했을 때는 브랜드를 막론하고 제품 소개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는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유기농 화장품’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피부에 최적화된 제품을 찾기까지 여러 상품을 사용해 봐야 한다는 점 등은 이들의 시장을 축소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무알콜 성분의 수분크림과 메이크업 부스터 기능을 하는 CC크림 등은 무리 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가능한 제품이었기 때문에 한 해를 휩쓴 대세 상품에서 점차 ‘스테디셀러’로 자리잡는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제품이 반짝 주목받기보다 꾸준한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장 확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발효 식품들의 연장선에서 화장품 개발이 됐다”며 “우리나라가 발효 식품에 강한 만큼 앞으로 발효 화장품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다시 말해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식품 혹은 천연원료를 이용한 발효 제품의 지속적인 공개가 이뤄져야 한다.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보다 폭 넓은 소비층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점이 시장 확대‧유지를 위한 첫 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울러 예민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소한 부작용도 지나치지 않는 기술 등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는 것 또한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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