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 학원비'에 슈퍼카까지…학원·스타강사 탈세 잇단 적발
주식·코인리딩방 등 민생탈세 105명 세무조사 착수

정재수 국세청 조사국장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민생침해 탈세자 세무조사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재수 국세청 조사국장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민생침해 탈세자 세무조사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석 기자] 국세청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학원업, 대부업, 장례업 등 민생침해 탈세자 246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총 2200여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또한 추가로 주식·코인 리딩방, 병·의원 등 민생탈세 혐의자 105명에 대해한 세무조사도 착수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5월 현 정부 출범 이후 9월까지 민생탈세 관련 246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2200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조세포탈·질서위반 행위가 확인된 10명에 대해서는 조세범칙조사를 실시해 고발 또는 통고처분 했다.

우선 국세청은 사교육을 유도하면서 고수익을 누리고 호화 생활을 한 학원·강사 등의 탈세를 확인했다.

일부 학원사업자는 학원비를 현금·차명 수취해 수입금액 신고누락 했고 학원 내 소규모 과외를 운영하면서 과외비는 자녀계좌로 수취해 우회 증여했다.

또 직원에게 소득을 과다지급하거나 직원 가족에게 가공지급 후 인건비를 경비처리하고 지급금액 중 일부를 현금 출금하게 해 학원 사주가 페이백으로 수취했다. 전국적으로 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원 지점으로부터 수취한 브랜드 사용료를 사주 개인명의 계좌로 입금받아 신고누락하는 사례도 있었다.

스타강사·유명학원. [CG=연합뉴스] ⓜ
스타강사·유명학원. [CG=연합뉴스] ⓜ

일부 스타강사는 특수관계법인을 설립한 후 강사가 수취해야 할 강의료·인세를 법인에 귀속시켜 소득을 분산하고 개인소득세를 축소했다. 고가 미술품, 명품 의류 등 개인 사치품 구입비를 사업경비 처리하고 호화 슈퍼카를 업무용 승용차로 둔갑해 관련 비용을 경비처리했다.

학원업 세무조사 과정에서는 일부 현직교사가 학원 등으로부터 대가를 수취하면서 탈세한 사실도 확인됐다.

국세청은 취약계층에게 고리로 자금을 빌려준 악덕 대부업자, 고가의 장례대금을 신고누락한 장례업자, 가맹비를 착취한 프랜차이즈 본부의 탈세 혐의도 포착했다.

일부 대부업자는 전국적인 피라미드 조직을 결성해 신용 취약계층을 상대로 연 9000%가 넘는 초고율로 자금을 빌려줬다. 그러면서 조직원이 수금한 이자수입은 신고누락하고, 호화 요트 등을 차명으로 구입해 재산을 은닉했다.

장례업자는 지인 등 차명계좌로 장지 분양대금을 수취하고 가짜계약서를 비치해 수입을 신고누락했다.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한 사업자는 가맹점으로부터 가맹비·교육비 등 명목으로 수취한 대금을 신고누락하고, 가족이 운영하는 가맹점에서는 받아야 할 로열티 대가를 받지 않는 방법으로 부당지원했다.

불법고리 사채업자. [CG=연합뉴스] ⓜ
불법고리 사채업자. [CG=연합뉴스] ⓜ

이외에 도박업자는 국외에서 불법 온라인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운영하면서 대포통장 등으로 차명 수취한 고액의 도박자금 수입을 신고누락했다.

한편 이날 국세청은 민생침해 탈세 혐의자들을 추가로 포착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대상자는 ▲주식·코인 리딩방 운영업자(41명) ▲코로나 호황 병·의원 및 가담 업체(12명) ▲불법 대부업자(19명) ▲생활밀접 분야 폭리 탈세자(33명) 등 총 105명이다.

이외에 세금을 탈루한 식료품 제조유통업체, 건강기능식품업자, 인테리어업자도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 국장은 "악의적이고 지능적인 탈세행위에 대해서는 금융거래 확인, 디지털포렌식, 포탈금 고발 등 모든 조사수단을 활용하여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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