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34조원 추가 수주 유력
건설업 외에도 자동차·방산‧IT 등 전 산업 분야 중동 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구내 기업들이 사우디에서 대규모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건설업 외에도 방산은 물론 IT등 협력 분야도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열린 '2023 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임석한 가운데 총 46건의 계약과 MOU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전,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이 사우디 아람코와 함께 총 사업비 155억달러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에이치디현대오일뱅크는 알지하즈와 변전소 수주 협력을 계약했다.

수소 분야에서 3건, 원유 공동비축, 공동 입찰 참여 등에 대한 양해각서도 체결이 이뤄졌다.

또 현대건설과 사우디 투자부 간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 투자 협력 등 사막 지대에 수자원 공급을 위한 해수담수화 사업, 네옴 등 스마트시티 협력사업 등 8건의 인프라·플랜트 계약과 MOU도 이뤄졌다.

특히 현대차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연간 5만대의 내연·전기차 합작투자 공장을 설립하기로 계약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중동지역 자동차 공장이 설립되는 것으로 KG모빌리티 컨소시엄의 자동차 부품 공급망 구축 양해각서, 씨티알의 전기차 부품 현지 공장설립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네옴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네옴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가장 돋보이는 산업분야는 단연 건설 부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이번 국빈방문 기간 동안 24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 가스플랜트 사업 수주 계약을 따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네옴 옥사곤 첨단건설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한 사우디가 추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250억달러(약 34조원) 규모 사업에서 한국 기업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IT분야에서도 낭보가 이어졌다. 네이버는 사우디 주택공사와 약 1억 달러(약 1346억원) 규모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운영 계약을 맺었고, KT와 현대건설도 사우디텔레콤과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인프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해외 수출이 이어지고 있는 방산 분야도 관심을 모으는 분야다.  윤 대통령은 방문 기간 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한 데 이어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국방장관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을 접견해 방산협력 강화 방안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구체적인 금액이 언급되진 않았지만 작년 초 사우디 인접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이 35억 달러(약 4조7300억원) 규모의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 '천궁-Ⅱ'를 사들이기로 계약한 것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사우디는 국방부문의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향후 10년간 사우디의 무기체계 획득 규모는 1400억달러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전투기·전술수송기와 수송 및 공격헬기, 경장갑차량 등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우리 방산업계에선 앞으로 사우디가 K방산의 큰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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