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부문·9개 본부' 체제를 '10개 본부'로 통합 재편
새 임원 17명 중 4명이 '40대' 대폭 물갈이

서울 GS건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
서울 GS건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로 '부실 시공' 사태를 일으킨 GS건설이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조직‧인적 개편을 통해 쇄신에 나섰다.

GS건설은 13일 기존 '6개 부문·9개 본부' 체제를 '10개 본부'로 통합 재편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GS건설의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부문을 없애고 본부 조직만 남겨 품질 문제 등 중요한 현안이 불거졌을 때 내부 소통, 의사 결정, 그리고 대응에서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부실시공에 대한 미흡한 사전 대처 등을 문제 삼아 기존 본부장급 조직장 20여명을 물갈이하는 동시에 신임 상무 17명 중 4명을 40대의 젊은 인사로 파격 기용했다.

아울러 품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건설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대거 임원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말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공사인 GS건설은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처럼 '부실 시공사'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실추된 이미지가 기업 역량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또 지난 8월 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GS건설에 대한 최대 10개월 영업정지를 추진한 데 이어 경찰의 본사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GS건설은 한시바삐 조직 쇄신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붕괴 사고로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도 GS건설을 압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조직 슬림화를 통해 의사 결정 속도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품질 이슈를 적극적으로 챙겨보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