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 순손실 1098억…11년만에 적자 전환

증권업계 최악의 실적난으로 인해 최근 2년 사이 322개 국내 증권사 지점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5개 증권사가 운영한 국내 지점 수는 1534개로 2011년 말 1856개와 비교했을 때 322개(17.34%) 줄었다. 2012년 말 1674에 비해서는 140개(8.36%)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지점 축소는 증시 거래대금 급감 등으로 증권업계 수익성이 악화되자, 판매 관리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3회계연도 증권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회사들의 순손실은 모두 1098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11년만이다.

대형사 중에서는 대신증권이 2012년 말 104개에서 지난해 말 78개로 26개 지점을 줄였다. 같은 기간 현대증권(18개), 하나대투증권(10개), 우리투자증권(8개), 한화투자증권(8개) 등도 외형을 줄였다.

중소형사 가운데서도 HMC투자증권(11개), NH농협증권(8개), 동부증권(7개), 유진투자증권(5개), 한양증권(5개) 등이 지점을 축소했다.

해당 기간 동안 국내 증권사 가운데 지점을 확대한 증권사는 없었다.

당분간 실적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만큼, 증권사 지점 축소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존 지점을 대폭 줄이는 대신 ‘대형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19개의 전국 지점을 5개의 초대형 거점 점포로 개편한다.

한편 국내 증권사가 운영 중인 해외점포 역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금감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에 따르면 해외 현지법인, 해외사무소, 지점 등을 포함 증권사 해외점포 수는 2011년 말 96개에서 지난해 말 89개로 7개(7.29%) 줄었다.

현대증권의 경우 일본 동경지점을, HMC투자증권은 홍콩 사무소를 폐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영국 런던 현지법인의 영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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