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증권 광산지점 이홍규 지점장

재테크가 과거 기업에 한정돼 사용된 개념이었으나 최근에는 개인이 재산증식을 위하여 은행,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행위도 재테크의 범주 안에 포함될 정도로 그 범위가 넘어졌다.

우리의 경우 2000년대 초반 이후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따른 주식, 부동산 등 자산의 가격상승에 힘입어 주목을 끌었고 이후 펀드 열풍 등으로 널리 일반화됐다.

재테크의 일반화에 따라 재테크와 관련된 각종 강연이 수시로 열리고 서점에는 온갖 재테크 관련 서적이 유혹적인 제목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그것들은 대부분 경매, 주식투자, 펀드 등 투자상품에 대한 것들을 비롯해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한 각종 비법이나 요령을 설명한 것 등 종류도 다양한데 거칠게 정리하자면 ‘대박 비법(秘法)’인 셈이고 황홀한 성공담을 중심으로 한다.

반면 실패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실패한 기업이나 사람이 자신의 실패를 널리 알리는 것을 좋아할 리가 없기 때문에 실패담과 관련한 것들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다. 성공담도 중요하겠지만 실패학을 접할 수 있다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오히려 더 많을 수도 있다. 실패담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는 것이다.

일본 서적 중에 ‘미움 받는 법’을 소개한 책이 있다. “상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지 않고 중간에 말을 끊는다. 항상 자신이 화제의 중심에 있기를 바라고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다. 남을 헐뜯고 비난한다...” 이렇게만 하면 실제로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따돌림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만약 이를 ‘반면교사’로 삼는 다면 간단하게 그 반대로만 하면 사랑을 받고 존중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우리 투자자의 입장에 대입해보면, “어떻게 하면 망할까”를 생각하고 이를 반대로 해석하고 적용하면 된다.

망하고 싶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실천하지는 않으면서 쉽게 돈을 쉽게 벌려고 하거나 돈 버는 일에 헌신하지 않으면서 게으르게 살면 된다. 또한 경제와 시장의 변화에 무관심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돈을 움켜쥐고 있으면 된다. 투자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쌓을 노력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부자가 되고 싶다면, 그 반대로 하면 된다. 부지런히 스스로를 파악하고 뒤돌아보고, 돈 버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면 된다. 돈 버는 일에 헌신하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경제와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넓고 깊게 투자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돈’이란 단어는 돌고 돈다는 뜻이다. 돈의 본질은 움켜쥐고 있는 게 아니라 널리 퍼뜨리는 것이다. 연구하고 노력하고 생각하고 유추한 뒤 신중하게 자신이 가진 돈을 투자하고 널리 내보낼 때 비로소 투자의 과실을 거둘 수 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현대증권 광산지점 이홍규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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