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92개 상장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47조8330억원으로, 전년(39조8749억원)보다 20.0%(7조9518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기부금은 총 9182억원으로 전년(9904억원)보다 7.3%(722억원) 감소했다.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기부에는 인색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2011년 평균 2.5%에서 지난해 1.9%로 하락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한진, 한화 등 7개 그룹은 전년보다 기부금이 늘어난 반면 SK, 현대중공업, GS 등 3개 그룹은 기부금이 줄었다.

삼성그룹 17개사의 기부금이 3772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기부금 증가율과 비율은 저조했다.

순이익 합계가 2011년 14조9049억원에서 지난해 25조3727억원으로 70.2%(10조4678억원) 급증한 것에 비해 기부금 증가율은 5.4%(192억원)에 그쳤다. 기부금 비율도 1.5%에 불과했다.

현대차그룹 10개사 기부금은 1181억원으로 전년(949억원)보다 24.4%(232억원) 증가했다. 기부금 증가율이 순이익 증가율(14.4%)보다 높았지만, 기부금 비율은 1.0%로 10대 그룹 중 가장 낮았다.

SK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48.7% 감소하면서 기부금이 19.0%(242억원) 줄었다. LG그룹은 순이익이 28.5% 늘었지만 기부금은 17.8%(103억원) 증가에 그쳤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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