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느냐?”…“죄송합니다”

▲ 경기 용인에서 10대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10대 피의자 심모군이 12일 오후 범행장소인 경기 용인 이동면 천리에 자택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용인 10대소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심모(19)군에 대한 현장검증이 지난 12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모텔과 심군의 집에서 이뤄졌다.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의 주민과 취재진이 몰려 혼잡을 이룬 가운데 진행된 모텔 현장검증은 모텔 측의 거부로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48분께 경찰과 함께 차에서 내린 심군은 파란색 티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단정한 차림이었다.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쓴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없이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현장검증은 심군이 모텔에 도착한 시점에서부터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17·여)양을 불러내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밖으로 나올 때까지의 전 과정을 재연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심군이 묘사한 행동과 동선을 토대로 그동안 조사한 내용과 다른 점이 있는지 비교했다. 현장 주변에선 경찰기동대 2개 중대가 폴리스라인을 만들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2시간여 뒤 밖으로 나온 심군은 '후회하지 않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모텔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심군은 김양의 시신을 유기한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자신의 집으로 이동해 그 과정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심군은 비교적 담담한 모습으로 컨테이너 문을 여닫으며 범행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집에서의 현장검증은 10여 분만에 끝났고 검증을 마치고 나온 심군은 빠른 걸음으로 미리 준비한 경찰 차량에 올랐다.

심군은 지난 8일 오후 9시께 용인의 한 모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김양을 불러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살인 등)를 받고 있다.

최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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