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초기 시장 선점 경쟁 나선 두산퓨얼셀·블룸SK퓨얼셀
양사 주력 제품 달라···장단점·국산화율 입찰 영향 미칠 듯

두산퓨얼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제품. [사진=두산] ⓜ
두산퓨얼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제품. [사진=두산]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오는 8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열리면서 두산과 SK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상반기 수소발전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최종 낙찰자는 8월 중 선정한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은 수소 또는 수소화합물(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생산된 전기를 전력거래소를 통해 구매·공급하는 제도다. 수소발전의 일환인 연료전지의 경우 태양광, 풍력과 달리 연료비가 들어 당장은 기존 신재생에너지 시장과 경쟁이 버겁다. 수소발전 기술 개발 단계가 초창기인 만큼 따로 시장을 만들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이번에 열리는 시장은 일반수소 발전시장이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은 사용 연료에 따라 일반수소와 청정수소 발전시장로 분류되는데, 연료전지로 생산된 전력은 추출수소, 부생수소가 활용돼 일반수소 발전시장에서 거래된다.

현재 수소발전 사업자는 대부분 연료전지로 전기를 만드는 곳들이다. 사실상 국내에서 수소연료전지를 과점하고 있는 업체는 두산퓨얼셀, 블룸SK퓨얼셀이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1분기 기준 누적 점유율 55%를 차지한 연료전지 1위 업체다. SK에코플랜트와 미국의 블룸에너지가 설립한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이 점유율을 늘려가며 뒤를 쫓는 형국이다. 

양사는 설비 투자를 늘리는 등 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을 앞두고 경쟁력 확보에 한창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인산형 연료전지(PAFC) 생산규모를 275MW까지 확대했다. 같은 해 블룸SK퓨얼셀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설비를 증설해 200MW까지 생산능력을 늘렸다. 

다만 양사가 주력으로 하는 제품은 장단점이 뚜렷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의 주력 제품은 PAFC, 블룸SK퓨얼셀은 SOFC다. 지난해 4월 두산퓨얼셀은 새만금 산업단지에 SOFC 공장을 착공했으나 양산 체제 구축은 아직이다.

PAFC의 경우 SOFC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시동시간이 짧아 전력을 빠르게 전력망에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열병합발전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부지가 필요해 입지가 제한적이다. 반면 SOFC는 3세대 연료전지로 기존 연료전지 중 전력 변환효율이 60% 이상으로 가장 높다. 다만 600~1000도의 고온에서 작동해 내구성이 약하고 가격도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국산화율 부문에선 두산퓨얼셀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280개 협력업체와 협력을 통해 98% 수준의 부품 국산화를 달성했다. 블룸SK퓨얼셀도 부품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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