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마간, 색유리로 만든 마술 같은 작품으로 즐거움 선사

▲ 데이비드 마간-David Magan(사진=김대희 기자).

“제 작품에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일부로 주제를 정하지는 않았어요. 공간, 빛, 조명, 컬러가 조화를 이루는 것 즉 빛의 하모니를 보여주고 싶어요.”

지난 2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올라! 스페인’ 근 스페인근현대미술전 오프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스페인 출생 작가 데이비드 마간(David Magan)을 전시장에서 만났다.

그는 유리 세공가이며 색을 입힌 색유리재료들을 이용해 재미있고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는 설치 작가다. 그의 말처럼 작품을 보면 어떠한 주제를 묻기보다 색유리가 만들어내는 색과 빛의 조화로운 광경에 눈길이 한참을 머문다.

“유리가 좋고 유리를 좋아해요. 저는 유리를 일반적인 화가들이 쓰는 팔레트처럼 생각하죠. 특히 유리는 회화로 그리고 입체로도 표현하기 좋아요.”

어려서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다는 그는 조각을 전공했는데 기존에 나무와 철을 주로 공부하면서 작업을 해왔다. 그러다 유리를 만나면서 스스로 유리에 대해 공부해왔다고 한다. 무엇보다 유리는 마법의 재료 같다는 그는 색유리의 신비함에 매료됐다.

▲ 데이비드 마간(David Magan) 작품.

“유리는 빛을 받아도 변하지 않고 제가 작업하기에 너무 좋아요. 색유리를 사용해 작품을 만드는데 조명에 따라 느낌도 다르고 어두운 곳에서 보면 그 느낌이 더 좋죠. 다양한 색을 사용하지만 주로 빨강, 노랑, 파랑 삼청색을 좋아하고 섞어 쓰고 있어요.”

왠지 모를 순수함이 묻어 있는 듯한 그의 작품은 알고 보니 그 자신이 예술은 놀이라며 색과 빛의 하모니로 재미를 주고 싶다는 순수한 놀이로 얘기하는데서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색유리 작품뿐이 아닌 비디오 영상 작업도 동시에 하고 있다는 그는 “재료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내 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매체가 유리와 영상인거죠. 다른 방식일 뿐 보여주고자 하는 점은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색유리는 계속 가지고 가겠다는 그는 유리를 통해 투영되는 빛과 그림자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하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예술가란 자신만의 세계를 나만의 재료로 표현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작업 또한 누구나 쉽게 전세계 어디서든 공통적으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예술로 만들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로 인해 한국을 방문한 그는 친절하고 예의 바른 사람들의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첫 한국 방문 소감을 전했다.

▲ 데이비드 마간(David Magan) 작품.

한편 2일부터 9월 1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올라! 스페인’ 근현대스페인미술전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19세기말에 등장한 파블로 피카소,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의 주옥같은 작품들과 20세기 중반에 등장한 스페인 엥포르멜 예술을 이끈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가들과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까지 한자리에 모았다.

또한 이제껏 국내에선 다룬 적이 없었던 동시대 스페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스페인 예술의 숨결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전시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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